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4권. 아이네이아스(Aeneas)의 운명.

75행—77행.

트로이의 함선들이 이 괴물(스킬라)과
탐욕스러운 카립디스(이탈리아와 시칠리아
사이의, 스킬라 맞은편에 있는 위험한 바다
소용돌이) 옆을 노를 저어 무사히 통과하여
어느새 아우소니아(이탈리아, 특히 남이탈리아를
말한다)의 해안에 거의 다 닿았을 때, 바람이
함선들을 리비아의 해안으로 도로 몰고 갔다.
[참고. 스킬라와 카립디스]

78행—87행.

그곳에서 시돈(동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의 여인(디도)은
아이네이아스(안키세스와 아프로디테의 아들)를
자기 집과 마음속으로 받아들였으나, 그녀는
프리기아 출신 남편(아이네이아스)과의 이별을
잘 견디지 못할 운명을 타고났다. 그녀는 의식을
치른다는 핑계로 장작더미를 쌓게 하더니 거기서
칼 위에 쓰러졌다. 그리하여 그녀는 저도 속고
모두를 속였다. 아이네이아스는 해변의 모래땅에
세워진 새 도시(카르타고. 지금의 튀니지)를 떠나
에릭스(브테스와 아프로디테의 아들)의
거처(시칠리아 서북부에 있는 에릭스 시)와
믿음직한 아케스테스(트로이 출신의 시칠리아 왕)
에게로 되돌아가 제물을 바치고
아버지(안키세스)의 무덤에 경의를 표했다.19
그러고는
유노(헤라)의 여사자 이리스(무지개 여신)가
하마터면 불태울 뻔한20 함선들의 닻을 올려
히포테스의 아들(바람의 신 아이올로스) 왕국인,
뜨거운 유황 연기가 나는
나라들(시칠리아 북동쪽에 있는 일곱 개의
화산 섬인 아이올리스 섬들)과
87행—89행.

아켈로오스(그리스 중서부 지방을 흐르는 강 및
강의 신)의 딸들인 세이렌 자매들의
바위들(이탈리아 캄파니아 지방 앞바다에 있는
세 개의 작은 바위 섬)을 뒤로했다.
그 뒤 그의 소나무 배는 키잡이(팔리누루스)를
잃어버리고 이나리메(캄파니아 지방
앞바다의 섬)와,
프로키테(캄파니아 지방 앞바다의 섬)와,
89행—91행.

불모의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피테쿠사(원숭이의 섬. 고대 그리스인들은
나폴리 앞바다에 있는 지금의
이스키아 섬과 프로스키다 섬을 피테쿠사라고
불렀다. 그 이름은 원숭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피테코스Pithekos에서 유래했다) 옆을 따라
항해했는데 이 섬은
그 거주자들(피테코스. 원숭이)에게서
이름을 따왔다.
91행—100행.

신들의 아버지(제우스)가 전에
케르코페스(‘원숭이 형제’라는 뜻을 지닌
오케아노스와 테이아의 쌍둥이 아들. 꼬리라는 뚯의
그리스어 Kerkos에서 유래한 이름이다)족의
기만과 거짓 맹세와, 이 음흉한 부족이 저지른
범죄를 미워하여 그들(쌍둥이 형제)을 사람에서
보기 싫은 동물(원숭이)로 바꾸어
그들이 사람과 같지 않으면서도 같아 보이게
만들었던 것이니, 그는 그들의 사지를 짤막하게
만들고, 코를 납작코에 들창코로 만들고, 얼굴에다
노년의 주름을 깊숙이 파고, 온몸에 황갈색 털을
입힌 다음 이 거주지(피테쿠사 섬)에 보냈던
것이다. 그전에 그는 먼저 말과, 사악한 거짓
맹세를 위해 태어난 혀를 쓸 수 있는 능력을
그들에게서 빼앗아버리고 거친 목소리로
불평할 수 있는 능력만 그들에게 남겨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