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4권. 아이네이아스(Aeneas)와 아프로디테(Aphrodite).

eduun83 2025. 5. 2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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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 어머니 아프로디테에 의해 신이되는 아이네이아스. 81.3 cm x 97.7 cm. 샤를 르 브룅(1619–1690).




581행—590행.

아이네이아스의 인물관계도.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이제 아이네이아스(로마의 건국자)의 용기는
모든 신과 심지어 유노(제우스의 정실 부인
헤라)조차 움직여 묵은 원한을 풀도록 만들었다.
자라나는 이올로스(또는 율루스. 아이네이아스의
아들 아스카니우스의 별칭)의 행운이 튼튼하게
기반이 닦였으니, 키테레이아(베누스 여신의
별칭)의 영웅 아들(아이네이아스)이 하늘로
들 때가 무르익었다. 베누스(아프로디테)는
하늘의 신들에게로 다가가
아버지(제우스.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의 친딸이
아니나, 올림포스 천궁으로 올라와 신들의 반열에
들면서 제우스의 수양딸이 되었다고 한다)의 목을
껴안고 말했다. "내게 단 한 번도 거칠게 대하신
적이 없으신 아버지이시여, 부디 이번에는 가장
다정하게 대해주소서!
내 핏줄에서 태어나 그대를 할아버지로 만들어준
아이네이아스에게, 주시기만 한다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상관없으니 신성(神性)을 주십시오,



590행—596행.

아이네이아스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시빌라와 스틱스 강의 뱃사공 샤론(카론). 129 × 127 cm. 주세페 마리아 크레스피(1665–1747).


가장 탁월하신 분이시여! 사랑스럽지 못한
왕국(저승)을 보는 것은, 스틱스(지상과
저승의 경계를 이루는 강)의 강물을
건너는 것은 한 번으로 족합니다.
(아이네이아스는 이탈리아 쿠마이 도시의 예언녀
시빌라의 인도로 저승에 내려가서
아버지 안키세스의 혼백을 만나본 적이 있다)
모든 신이 이에 동의했고, 왕비인 아내(헤라)도
얼굴 표정이 굳어지지 않은 채 평온한
얼굴빛으로 고개를 끄덕여 승낙했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다. "너희는 하늘의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 기도하는 너도,
네가 기도해주는 그도.
내 딸아, 네가 원하는 것을 받아라!"
이렇게 그는 말했다.



596행—608행.

아이네이아스의 죽음. 아프로디테와 그녀의 아들 아이네이아스의 시신을 안고 있는 하신. 27 cm x 21.5 cm. 메리 조셉 블론델(1781–1853).


베누스는 기뻐하며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러고는 비둘기들이 끄는 수레를 타고
희박한 대기 사이를 날아가,
누미키우스(이탈리아 라티움 지방의 강) 강이
갈대숲에 가려진 채 가까운 바다로 꾸불꾸불
흘러드는 라우렌툼(라티움 지방의 도시)의
해안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하신에게 명하여,
아이네아스에게서
죽음에 속하는 것은 무엇이든 씻어내어 침묵의
흐름으로 바다 밑으로 싣고 가게 했다.
뿔이 나 있는 하신은 베누스가 시킨 대로
아이네이아스 안에 있는, 죽음에 속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신의 물로 끼얹어 정화했다.
그러자 최선의 부분만이 아이네아스에게 남았다.
그렇게 정화된 그의 몸에 그의 어머니가
하늘의 향유를 바른 다음 달콤한
넥타르(신들이 마시는 술이나 음료)와 섞은
암브로시아(신들이 먹는 음식)로
그의 입술을 건드려 그를 신으로 만들어주니,
퀴리누스(로마의 시조 ’로물루스‘와
동일시 된다)의 백성들은
그(아이네이아스)를
인디게스(고대 라우렌툼 지방 사람들은 토속신
인디게스를 아이네이아스와 동일시 했다)라 부르며
신전과 제단을 바쳐 경배했다.


[참고. 라우렌툼]

이탈리아 라티움(오늘날 라치오) 지방의 도시 라우렌툼(LAVRENT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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