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3권. 장님 예언자가 되는 테이레시아스(Teiresias).

316행—317행.

운명의 섭리에 따라 지상에서 이런
일들(세멜레의 죽음)이 일어나고 두 번 태어난
바쿠스(디오니소스)의 요람이 안전한 가운데,
<바쿠스는 한 번은 죽은 어머니 세멜레의
뱃속에서 다른 한 번은 아버지 제우스의
넓적다리에서 태어난다>
317행—323행.

마침 유피테르(제우스)는,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넥타르(신들이 마시는 술)에 거나하게 취해
무거운 근심 걱정을 내려 놓고는 역시 짬이 난
유노(제우스의 정실 부인 헤라)와 부담감 없이
농담을 주고 받았다.
“물론 그대들 여인이 느끼는 사랑의 쾌감이
우리들 남편에게 주어지는 것보다 더 크겠지요.“
유노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들은
현명한 테이레시아스의 의견을 물어보기로 했다.
그는 양쪽(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324행—333행.

그러니까 그는 푸른 숲속에서
흘레(교미)하던 큰 뱀 두 마리를 지팡이로
친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테이레시아스는
남자에서 여자로 변했고 그런 모습으로
일곱 가을을 보냈다. 팔 년째 되는 해
그는 같은 뱀들을 다시 보고는 말했다.
“너희를 치는 행위에 치는 이의 성(gender)을
반대의 것으로 바꾸는 그토록 큰 능력이
있다면, 이번에도 나는 너희를 치련다.“
그리고 그가 뱀을 치자 그가 타고났던 이전의
형태와 모습이 되돌아왔다. 그는 우스꽝스러운
논쟁의 중재 판관으로 임명되자 유피테르의
말이 옳음을 확인해주었다.
333행—338행.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사투르누스(크로노스)의 딸(제우스의
셋째 누나이자 정실 부인 유노. 헤라)은
테이레시아스의 판결에 과도하게 속상해하며
그의 눈이 영원한 어둠 속에 머물도록 저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능한 아버지(제우스)는
(어떤 신도 다른 신이 행한 일을 취소할 수 없기에)
테이레시아스에게 빼앗긴 눈 대신 미래사를
알 수 있는 힘을 주어 명예로써 그의 벌을
가볍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