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0권. 트로이아의 왕자 가니메데스(Ganymedes).
144행—151행.
가인(歌人. 오르페우스)은 그토록 큰 숲을
끌어들인 뒤 (오르페우스가 리라를 연주한 뒤로는
케아 섬은 큰 숲을 이루었다)
떼지어 모여든 들짐승과 새떼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엄지손가락으로 현(악기 리라의 현)을
충분히 시험해보고 나서 음의 높이는 서로 달라도
음정이 조화를 이룸을 느끼고 그는 목청을 돋우어
노래했다. "내 어머니(칼리오페) 무사 여신(시와
음악의 여신)이시여, 나의 노래를
유피테르(하늘의 제왕 제우스)와 더불어 시작하게
하소서! 유피테르의 왕권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물러서나이다. 전에도 나는 유피테르의 권능을
노래했고 더 무거운 가락으로
기가스(Gigas. 태초의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피가
대지에 떨어져 생겨난 거인족)들과
플레그라(마케도니아 팔레네 반도의 옛 이름으로
올륌푸스의 신들이 기가스들에게 승리를 거둔 곳)
들판에 뿌려졌던 승리의 벼락(제우스의 벼락)을
노래했나이다.
[참고. 가니메데스]
152행—161행.
하오나 지금은 더 가벼운
리라(길이가 같은 5개의 현으로 이루어진
발현악기)가 필요하옵니다. 내가 노래하고자 하는
것은 하늘의 신들의 사랑을 받은 소년들과,
금단의 정염에 홀려 애욕의 죗값을 치러야 했던
소녀들이기 때문이옵니다. 하늘의 신들의
왕(제우스)께서는 전에 프리기아(소아시아 내
지방)의 가니메데스를 열렬히 사랑하신 적이
있사옵고, 그래서 당신께서는 평소의 모습보다는
되고 싶은 모습이 되도록 그 무엇인가를
생각해내셨소. 하지만 당신께서는 당신의 벼락을
나를 수 있는 새(독수리) 말고 다른 새는 되려 하시지
않으셨소. 당신께서는 지체 없이
가짜 날개(독수리 날개)로 대기를 가르시며
일리온(소아시아 내 트로이아의 별칭)의
소년(가니메데스)을 납치하셨소. 그리하여 소년은
지금도 유노(제우스의 정실 부인 헤라)의 뜻에
반하여(유노는 일부일처제를 옹호하는 결혼의
여신이다) 넥타르(신들이 마시는 신비러운 술)를
희석하여 유피테르께 술잔을 올리오.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포도주에 물을 타서
희석하여 마셨는데 신들도 술을 그렇게 마신다고
생각했다).
[참고. 가니메데스]
가니메데스는 트로이아의 건설자 트로스의 아들이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은 ‘필멸의 인간들 중 가장
아름다운 남자’로 올림포스로 유괴되어 신들의 연회에서 술 따르는 일을 맡았다.
[참고. 칼리오페]
<신들의 계보> 75행—80행.
올림포스의 집들에 사시는 무사 여신들은,
위대한 제우스에게서 태어난
아홉 딸들(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딸들)인
클리오(역사를 관장, 나팔과 월계관이 상징물),
에우테르페(피리와 서사시를 관장),
탈레이아(희극과 목가를 관장),
에라토(리라와 서정시를 관장),
폴리힘니아(찬신가와 무언극을 관장),
우라니아(천문학을 관장),
칼리오페(서사시를 관장). 칼리오페(맏언니)는
그분들 모두 중에서 가장 빼어나셨으니,
존경스러운 왕들(또는 왕자들)과도 함께하신다.
[참고. 트로이아]
소아시아 내 북서부 해안 도시 일리온(Ilion)
또는 트로이아(Troia).
소아시아 내 중앙 프리기아(PHRYGIA)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