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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9명의 무사 여신들과 그들의 선도자 아폴론으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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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는
총 1022행으로 되어 있는 서사시입니다.
 
기원전 8세기 무렵 지어진 것으로,
우리가 어렴풋이 들어 알고 있는
신들의 기원과 탄생, 그 계보가
자세하게 씌여있습니다. 
 

신들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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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계보>를 제대로
읽어본다면, 태초에 세상과 신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지, 하늘, 바다를 비롯한 모든 만물 부터
죽음, 잠, 꿈, 복수 같은 인간을 둘러싼 모든 사건이
여러 신의 계보로 은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카테고리에서는 
천병희씨가 번역한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뤄보면서,
 
서양 미술 작품에서 그 내용을
어떻게 반영하고, 그려내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1행 부터 시작해서 1022행까지
모두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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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과 그리스 신화와의 관계

 
"신화의 내용을 잘 아는 것이
서양 미술 작품을 이해하는 데 왜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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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사의 명화 작품과
그리스 신화와의 관계를 뗼레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서양 미술사의 근간이자 시작을
그리스, 로마 시대의 미술에 두고 있고
현대 미술이 등장하는 20세기 직전까지
기원전부터 무려 2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신화'의 내용와 인물을 그려왔기 때문이죠.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의 내용이
미술 작품 속에 어떻게 담겨 있는지
함께 본다면, 신화를 읽는데도 
미술과 문화를 읽는데도
큰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
 

 

" 신들의 계보 이야기의 시작, 

9명의 무사 여신들과 그들의 선도자 아폴론 "

 
신들의 계보 1행 부터 시작하는
모든 이야기는 바로 '무사 여신들'로 부터 시작합니다.
 
서사시의 저자인 '헤시오도스' 자신이
양을 치고 있을 때 '무사 여신들'을 만나
'낭랑한 노래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면서
그 이야기가 시작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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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들의 계보> 1행 - 3행.

리라를 연주하는 아폴론과 9명의 무사 여신들, 검푸른 말의 샘 옆에 헤르메스와 페가수스, 제단 위에 제우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에로스.(1475).159 x 192 cm. 안드레아 만테냐(1431–1506).

 
 노래를 헬리콘 산(무사 여신들의 성지)의 무사
여신들(시와 노래와 음악의 여신들) 로부터
시작하기로 하자.
—무사 여신들은 제우스의 고모이자 아내인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가 낳은 9명의 딸들이다—
그분들은 크고 신성한 헬리콘 산을 차지하고서는
‘검푸른 샘(말馬의 샘)’과

 


<신들의 계보> 3행—21행.

키타라(아폴론을 상징하는 악기)를 연주하는 아폴론과 9명의 무사 여신들(1550-1560). 98 x 136 cm. 마르텐 반 헤엠스케르케 (1498-1574).

 
 크로노스(제우스의 아버지)의 강력하신 아드님(제우스)의 제단 주위에서 사뿐사뿐 춤추신다. 그리고
그분들(무사 여신들)은 페르멧소스(헬리콘 산속의 샘)
또는 말(馬)의 샘(히포크레네, 천마 페가수스의 발굽에 차여서 솟아난 샘)  
또는 신성한 올메이오스(헬리콘 산속의 샘)에서 고운
살갗을 씻고 나서
 헬리콘 산의 꼭대기에서 아름답고 사랑 스러운
원무(둥글게 원을 그리며 추는 춤)를 추신다.
박자에 맞춰 민첩하게 발을 놀리시며, 그곳으로부터
그분(무사 여신)들은 짙은 안개에 싸여 앞으로 나가시되 밤을 거니시며 더없이 고운 목소리로 찬미하신다.
아이기스(제우스의 방패 이름)를
가지신 제우스, 아르고스의 여주이신 헤라와
—헤라는 제우스의 셋째 누나아자 정실부인이다—
황금샌들(날개 달린 황금샌들)을 신고  걷는
이(헤르메스, 제우스와 마이아의 아들),
아이기스를 가지신 제우스의 따님이신 빛나는 눈의
아테네(제우스와 지혜의 여신 메티스의 딸), 
—886행, 신들과 인간들 중에서 가장 아는 것이
많은 메티스—
포이보스(빛나는 자,아폴론의 다른 이름)
아폴론(태양과 사냥의 신,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
활을 쏘는 아르테미스(달과 사냥의 여신,
아폴론의 쌍둥이 누나),  
대지를 붙들고 있고 대지를 흔드는 포세이돈(제우스의
둘째 형),
존경스런 테미스(제우스의 고모이자 아내),
속눈썹을 잘 깜빡이는 아프로디테(제우스와
디오네의 딸),
—호메로스에 따르면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와
디오네의 딸이다—
 황금 머리띠의 헤베(제우스와 헤라의 딸), 아름다운
디오네(아프로디테의 어머니),  레토(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어머니), 이아페토스(프로메테우스의
아버지), 음모를 꾸미는 크로노스(우라노스와 가이아의 막내 아들), 에오스(새벽의 여신), 강력한
헬리오스(태양의 신, 셀레네와 에오스의 오빠), 빛나는 셀레네(달의 여신, 에오스의 언니),
—에오스, 헬리오스, 셀레네는 히페리온과 테이아의
자녀들이다—
가이아(최초의 대지의 여신), 위대한 오케아노스(최초의 모든 강들의 신, 가이아의 아들), 어두운 밤(밤의 여신
닉스, 카오스의 딸), 그밖에 다른 영생불멸 하는

<신들의 계보> 21행—35행.

헤시오도스와 무사 여신(1857). 42 x 33 cm. 귀스타브 모로(1826-1898).

 
신들의 신성한 종족을! 어느 날 그분들(무사  여신들)은 헤시오도스(‘신들의 계보‘ 저자 자신)가 신성한
헬리콘 산 기슭에서 양떼를 치고 있을 때 그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가르쳐주셨다. 여신들은, 아이기스(제우스
방패 이름)를 가지신 제우스의 따님들이신
올림포스(그리스에서  가장 높은 산)의 무사 여신들은
내게 맨 먼저 이렇게 말씀하셨다.
“들에서 야영하는 목자들이여, 불명예스런 자들이여,
배(腹)뿐인 자들이여, 우리는 진실처럼 들리는 거짓말을 많이 할 줄 아노라. 그러나 우리는 원하기만 하면
진실도 노래할 줄 아노라.“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위대하신 제우스의 말 잘하는 따님들(무사 여신들)은
싹이 트는 월계수(아폴론의 상징물)의 보기 좋은 가지
하나를 내게 주시며, 그것을 지팡이(신의 대변자임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꺽어 쓰게 하셨고, 신적인 목소리를 내(헤시오도스)게 불어넣어 내가 미래사와 과거사를
찬양할 수 있도록 하셨다. 그리고 그분들(무사 여신들)은 나에게 영생하는 축복받은 신들의 종족을 찬양하되,
처음과 마지막에는 언제나 그분들(신들의 종족) 자신을 노래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나무나 바위가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일종의 속담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신들의 계보> 36행—64행.

조디악 바퀴 안에 우라노스, 가이아와 4계절을 대표하는 4명의 아이들은 앉아 있다. 기원후 200–기원후 250.


자, 우리 무사 여신들로부터 시작하기로 하자!
그분들(무사 여신들)은 현재사와 미래사와 과거사를
한목소리로 말씀하시어 올림포스에서 아버지 제우스의 위대한 마음을 노래로 즐겁게 해드린다. 그분들의 입에서 지칠 줄 모르는 목소리가 감미롭게 흘러나오면,
크게 천둥 치시는 아버지 제우스의 저택이 여신들의
울려 퍼지는 맑은 목소리에 웃고, 눈 덮인 올림포스의
봉우리들과 불사신들(죽지 않는 올림포스 신들)의
거처(올림포스)들이 메아리 친다. 그분들(무사 여신들)은 불멸의 목소리를 내보내시며 먼저 신들의 존경스러운 종족을 처음부터 말하자면, 가이아(최초의 대지의 여신)와 넓은 우라노스(최초의 하늘의 신)가 낳은
신들(최초의 12명의 티탄 신족들)과  이들(12명의
티탄 신족)에게서 태어난 복을 가져다 주는 신들을
노래로 찬양하신다. 그다음 그분들(무사 여신들)은
신들과 인간들의 아버지 제우스께서 [여신들의 노래는
그분(제우스)으로부터 시작하여 그분(제우스)에게
끝난다.]
—[  ]안은 의미상 중복되거나 상충되어 나중에
가필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으로, 가필 여부에 대한
판단은 원전의 교열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신들 중에서도 얼마나 지고하시고 막강하신지
노래하신다. 그리고 또 인간들과 강력한
기가스(우라노스의 피가 대지에 떨어져 생겨난
거인족들)들의 종족을 노래하시어 올림포스에서
제우스의 마음을 즐겁게 해드리신다.
아이기스(제우스의 방패 이름)를 가지신 제우스의
따님들(무사 여신들)이신 올림포스의 무사 여신들은,
그분들은 엘레우테라아(도시 이름)의 산 언덕들의
여주인인 므네모시네(제우스의 고모이자 아내) 여신이
아버지이신 크로노스(므네모시네의 남동생)의
아드님(제우스)과 교합하여 피에리아(지역 이름)에서
낳으셨으니, —무사 여신들의 숭배는 피에리아에서부터
헬리콘 산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악을 잊고 근심에서 쉬게 하려는 것이었다.
아홉 밤을 조언자 제우스께서 불사신들(올림포스의
신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그녀의 신성한 침상에 오르시어
그녀와 교합하셨던 것이다. 그리하여 달이 지나 계절이 바뀌고 날수가 차서 때가 되었을 때, 그녀가 딸 아홉을
눈 덮인 올림포스 정상에서 멀지 않은 곳(피에리아)에
낳으니, 한마음 한뜻인 그분들(무사 여신들)은
노래로 가슴이 가득 차고 마음 속에 근심 걱정을
모르신다. 그리하여 그곳(피에리아)에는  
그분들(무사 여신들)의 찬란한 무도장들과 아름다운
집들이 있고, 그분들(무사 여신들) 곁에는
카리스 여신들(뛰어나게 아름다운세 명의 여신들,
에우프로쉬네, 탈리아, 아글라이아)과
애욕(愛慾 아프로디테?)이 살고 있다.
—세 명의 여신들과 애욕은 제우스의 딸들이다—
잔치를 즐기며.


65행—73행.

월계관을 쓰고 나팔과 책을 들고 있는 역사의 여신 클리오(17세기). 51 x 64 cm. 작가불명.


그분들(무사 여신들)은 입에서 사랑스런 노래를
내보내시며 모든 불사신들의 법도와 현명한 처신을 노래로 찬미하신다, 즐거운 목소리를 내보내시며.
그분들은 그때 고운 목소리를 자랑하시며 불멸의
노래를 부르시며 올림포스로 가셨다. 그분들이
노래하실 때 주위에서 검은 대지가 환성을 울리고,
그분들  발밑에서는 우아하게 발 구르는 소리가
일었다. 그분들이 자신들 아버지(제우스)에게
걸어가실 때, 그분(제우스)께서는 하늘의
왕이시니, 그분께서 자신의 아버지 크로노스를
힘으로 이기신 이후 천둥과


73행—117행.

무사 석관으로 알려진 석관(石棺)은 9명의 무사 여신들과 그들의 선도자 아폴론의 속성을 나타낸다. 서기 2세기 전반기. 높이(92 cm), 세로(28 cm),가로(206).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칼리오페, 탈레이아, 텔프시코레, 에우테르페, 폴리힘니아, 클리오, 에라토, 우라니아, 멜포메네.


불타는 번개가 그분(제우스) 것이 되었음이라.
그분은 또 불사신들(죽지 않는 신들)에게
일일이 법도를 정해주시고 명예를 정해주셨다.
바로 이것을 노래하셨다,
올림포스의 집들에 사시는 무사 여신들은,
위대한 제우스에게서 태어난 아홉 딸들인
클리오(역사를 관장, 나팔과 월계관이 상징물),
에우테르페(피리와 서사시를 관장),
탈레이아(희극과 목가를 관장),
멜포메네(비극을 관장),
텔프시코레(무용을 관장),
에라토(리라와 서정시를 관장),
폴리힘니아(찬신가와 무언극을 관장),
우라니아(천문학을 관장),
칼리오페(서사시를 관장).
칼리오페는 그분들(무사 여신들) 모두 중에서
가장 빼어나셨으니,
존경스러운 왕들(또는 왕자들)과도 함께하신다.
—<신들의 계보> 영문본에 따르면
왕들(Kings)이 아닌 왕자들(Princes)이다—
제우스께서 돌보시는 왕들(또는 왕자들)가운데
누구든 위대한 제우스의 따님들이
명예를 높여주시고
그(왕 또는 왕자)가 태어날 때 눈길을 주시면,
그분들(여신들)은 그(왕 또는 왕자)의 혀 위에
감미로운 이슬을 떨어뜨리시고,
그러면 그(왕 또는 왕자)의 입에서는
달콤한 말이 흘러나온다.
그러면 그(왕 또는 왕자)가
곧은 판결로 시비를 가릴 때
만백성이 그(왕 또는 왕자)를 우러러 본다.
그(왕 또는 왕자)는 동요함 없이 말하고,
큰 분쟁도 능숙하게 금세 해결한다.
현명한 왕들(또는 왕자들)이 존재하는 까닭은,
백성둘이 거래에서 손해를 보았을 때
그들(왕들 또는 왕자)이 부드러운 말로 설득하여
힘들이지 않고 이들에게 손해배상이
이루어지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왕 또는 왕자)가 집회에 가면,
백성들은 그(왕 또는 왕자)가
신인 양 감미로운 공경으로
그(왕 또는 왕자)의 호감을 구하게 되고
그(왕 또는 왕자)는 모인 자들 중에서 걸출하니,
무사 여신들은 그런 신성한 선물들을
인간에게 주신다.
왜냐하면 가인(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과
키타라(리라와 비슷한 악기) 연주자들이
지상에 존재하는 것은 무사 여신들과
멀리 쏘는 아폴론에게서 비롯되고,
왕들(또는 왕자들)은 제우스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무사 여신들이 사랑하시는
자는 누구나 다 행복하도다. 그(사랑하시는 자)의 입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최근에 불상사를 당하여
그 슬픔으로 마음이 시들어간다 하더라도
무사 여신들의 시종(보좌관)인
가인(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옛사람들의 영광스러운 행적과
올림포스에 사시는 축복받은 신들을 찬양하게 되면
그(불상사를 당한 자)는 금세 슬픔을 잊고
더 이상 자신의 불상사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신들의 선물이 금새 그(불상사를 당한 자)의
마음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편안하소서, 제우스의 따님들(무사 여신들)이여.
내(‘헤시오도스’ 저자 자신)게
—헤시오도스는 자신의 작품에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리움을 일깨우는 노래를 주시고,
영생 불사하는 신들의 신성한 종족을,
가이아(최초의 대지의 여신)와
별 많은 우라노스(최초의 하늘의 신)와
어두운 밤(밤의 여신 닉스)에서 태어난 신들과
짜디짠 폰토스(최초의 바다의 신)가
기른 신들(네레우스, 타우마스, 포르키스,
케토, 에우리비아)을 찬미하소서.
그리고 말씀해주소서, 처음에 신들,
가이아, 강들(오케아노스),
거칠게 파도치는 끝없는 바다(폰토스),
빛나는 별들, 그리고 저 위 넓은 우라노스(최초의 하늘의 신)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리고 복을 가져다 주는 신들이 그들(신들)에게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리고 그들(신들)이
어떻게 부를 분배하고 명예를 나누어 가졌으며,
처움에 어떻게 주름 많은 올림포스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내(‘헤시오도스’ 저자 자신)게 이것들을
처음부터 말씀해주소서, 올림포스의 집들에
사시는 무사 여신들이여, 그들 중 어떤 것이
처음 생겼는지 말씀해주소서. 맨 처음 생긴 것은
카오스(뒤에 생겨 날 모든 것들이 들어갈 공간)이고, 그다음이

117행—132행.

닉스와 에레보스의 자녀인 아이테르와 헤메라(1602). 128 x 155cm. 안니발레 카리치(1560-1609).


눈 덮인 올림포스의 봉우리들에 사시는
모든 불사신들의 영원토록 안전한 거처인
넓은 가슴(대지)의
가이아(최초의 대지와 대지의 여신)와
{길이 넓은 가이아(대지)의
멀고 깊은 곳(지하)에 있는
타르타로스(지옥과 지옥의 신)와}
불사신들 가운데 가장 잘 생긴
에로스(사랑과 사랑의 남신)였으니,
사지를 나른하게 하는 에로스는
모든 신들과 인간들의 가슴속에서
이성과 의도를 제압한다.
카오스(다음에 생길 모든 것이 들어갈 공간)에게서
에레보스(암흑의 남신)와
어두운 밤(밤의 여신 닉스)이 생겨나고
밤(닉스)에게서 다시
아이테르(대기와 대기의 남신)와
낮(낮의 여신 헤메라)이 생겨났으니,
밤(밤의 여신 닉스)이
에레보스(암흑의 남신)와
사랑으로 결합하여
이들(아이테르와 헤메라)을
낳았던 것이다.
가이아(최초의 대지와 대지의 여신)는
맨 먼저 자신과 대등한 별 많은
우라노스(최초의 하늘과 하늘의 남신)를 낳아
자신(가이아, 대지)의 주위를 완전히 감싸도록
함으로써 우라노스(하늘)가 영원토록 축복받은
신들에게 안전한 거처가 되게 했다.
가이아는 또 여신들의, 산골짜기에 사는 요정들의
긴 산들(우로스, 태초의 모든 산과 산의 남신)을
낳았다. 가이아는 또 추수할 수 없는(또는
마르지 않는) 폰토스(태초의 바다와 바다의 남신)를 낳았다. 사랑으로 교합하지도  않고.

 

출처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숲, 천병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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