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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9권. 이올라오스(Iolaos)와 칼리로에의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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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제발트 베함(1500–1550).


이올레(알크메네의 며느리)가 이 놀라운 일(연꽃으로
변한 언니 드리오페)을 이야기하는 동안,
알크메네가 감동하여 (저 자신도 울면서)
에우리토스의 딸(이올레)의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닦아주는데 놀라운 일이 두 사람의
슬픔을 쫓아버렸다. 높은 문턱 위에 한 젊은이가,
아니 두 볼이 부드러운 솜털로 덮인 한 소년이 버티고
섰는데, 바로 그 모습이 한창 때의 젊음을 되찾은
이올라오스(이피클레스의 아들로 알크메네의
손자이자 헤라클레스의 조카)이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유노(헤라)의 딸 헤베(젊음의 여신.
헤베는 헤라가 제우스 없이 혼자서 낳은 딸이다)가
남편(헤라클레스. 그는 자살 후 영혼은 올림포스로
가서 신이 되어 헤라와 결혼하였다)의 간청을 이기지
못해 그(이올라오스)에게 준 선물(젊음)이었다.
그녀(헤베)가 그 뒤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선물을 주지 않겠다고 맹세할 채비를 하는데,
테미스(제우스의 고모이자 아내로 정의와 예언의
여신)가 이를 막으며 말했다.
"테바이는 벌써 내전에 말려드는데,
유피테르(제우스) 말고는 아무도
카파네우스(Capaneus.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 중 한 명으로 테바이의 성벽에 기어 올랐다가
제우스의 벼락에 맞아 죽는다)를
이길 수 없을 것이고,
두 형제(오이디푸스Oedipus의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Eteoces와
폴리니케스Polynices)는
서로 부상을 입힘으로써 함께 죽게 될 것이며,





예언자(암피아라오스)는 대지에 삼켜져 살아서
자신의 망령을 보게 될 것이오.
그의 아들(알크마이온)은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원수를 갚음으로써 같은 행위에 의해 효자도 되고
범인도 될 것이오. 그는 장차 자신의 불행에 기가 꺾여
제 정신을 잃고 고향에서 추방된 채
자비로운 여신들(복수의 여신들을 자비로운
여신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들을 달래기 위함이다)의
얼굴과 어머니의 그림자(망령.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저승에 가서 실체없는
그림자로 살아가는 것으로 믿었다)에 쫓길 것이오.
마침내 그의 아내(칼리로에)가 그에게 치명적인
황금 목걸이(죽은 하르모니아의 황금 목걸이)를
요구하게 되어
페게우스의 칼이 인척(알크마이오)의 옆구리를
찌를 것이오. 결국 아켈로우스의 딸 칼리로에가 위대한 유피테르에게 자신의 어린 아들들이 순식간에 장성해서 아버지를 죽인 자들에게 서둘러 복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할 것이오. 그러면 유피테르께서는 그녀의 간청에
감동하여 당신의 의붓딸(헤베. 헤베는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제우스 없이 혼자서 낳은 딸이다)이자
며느리(헤베는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의 아내이자
며느리이자 딸이다)인 그대의 이 선물(제우스가
헤베에게 선물한 ‘젊음‘)을 미리 요구하여
어린아이들을 어른으로 만드실 것이오."
미래사를 아는 테미스가 예언하는 입으로 말하자
하늘의 신들이 요란하게 떠들어대며 어째서 다른
이들에게는 똑같은 선물(젊음)이 주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냐고 웅성거렸다.
팔라스(티탄 신족인 히페리온과 테이아)의
딸(새벽의 여신 에오스)은 자기 남편(티토누스)이
고령이라고 불평했고, 인자한 케레스(곡식과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는 이아시온(제우스와 엘렉트라의
아들로 케레스의 애인이었다)이 백발이 되어간다고
불평했다. 물키베르(헤파이스토스의 별칭)는
에릭토니오스(헤파이스토스와 대지 사이에 태어난
아들)가 도로 젊어지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베누스(아프로디테)도 미래사가 염려되어
앙키세스(카퓌스Capys의 아들로, 베누스와 동침하여 아이네아스의 아버지가 된다)가 도로 젊어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모든 신에게는 저마다 편애하는 자가 있었다.
이러한 편애로 소동이 벌어지자 마침내 유피테르가
입을 열고 말했다.
"오오, 그대들이 조금이라도 내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 대체 어디로 달려가는 게요? 그대들 중에는 자신이
운명조차 이길 수 있을 만큼 강하다고 생각하는 자라도
있나요?
이올라오스가 젊음을 되찾은 것은 운명의 뜻이오.
칼리로에의 아들들이 갑자기 아이에서 어른이 된 것도
운명 탓이지, 청탁이나 무기를 사용한 때문이 아니란
말이오. 그대들은 운명의 지배를 받고 있소.
그대들에게는 위안이 되겠지만, 나도 그 점에서는
마찬가지요. 내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나의 아이아쿠스(는 고령에 허리가 휘지 않을 것이며,
라다만투스82는 영원한 젊음을 누릴 것이오.
지금 노령의 비참한 무게 때문에 경멸받고 있고 이전처럼 질서정연하게 통치하지 못하는 나의 미노스도 그 점에서는 마찬가지일 것이오." 윱피테르의 말이 신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라다만투스와 아이아쿠스와 미노스가 고령에 지친 것을 보고는 누구도 감히 불평하지 못했다. 미노스는 한창때에는 그 이름만으로 위대한 민족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건만, 그때는 쇠약해진 나머지 데이오네와 포이부스의 아들로 청춘의 힘과 고귀한 가문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밀레투스83를 두려워했고, 그가 자신의 왕국에 반란을 일으키리라고 믿으면서도

감히 그를 조국에서 추방하지 못했다. 하지만 밀레투스여, 그대는 자진해서 망명하여 날랜 배를 타고
아이가이움(Aegaeum. 에게 해의 라틴어 이름)해를 건너가 아시아 땅에다 도시를 세우니, 그 도시는 아직도 창건자의 이름을 갖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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