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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2권. 아폴론의 사랑 코로니스(Coro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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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과 코로니스. 헨드리크 골치우스(1588–1617).



533행—538행.

아폴론과 그의 시녀 큰까마귀(코르부스 Corvus). 기원전 480년경. 도자기 그림.


공작(헤라의 공작)의 깃털은 얼마 전에 아르구스가
살해되면서 다채로워졌는데 <헤라는 죽은 아르구스의
일백 개의 눈을 공작의 꼬리 깃털에 옮겼다>
그와 마찬가지로 수다스러운 큰까마귀(코르부스,
아폴로 신의 시녀)여, 희였던 네 깃털이 갑자기
검은색으로 바뀐 것은 얼마 전 일이었노라.
큰까마귀는 전에는 눈처럼 흰 은빛 찬란한 깃털을
가진 새로서 아무 흠 없는 비둘기와도 견주었고,
깨어 있는 목소리로 언젠가 카피톨리움을 구하게 될
거위들과 <기원전 390년경 갈리아인들이
카피톨리움에서 마지막 저항을 하던 로마인들을
밤중에 공격했을 때 로마 장군 만리우스는
신전에 속한 거위들이 꽥꽥 우는 소리를 듣고
잠을 깨어 갈리아인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한다>


539행—553행.

아폴론의 시녀 큰까마귀와 아테나 여신의 시녀 빨간부리까마귀(1460).


강물을 사랑하는 백조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큰까마귀)에게는 혀가 재앙이 되었으니,
수다스러운 새가 혀를 잘못 놀린 탓에 전에는
희었던 색깔이 지금은 반대(검은색)가 된 것이다.
온 하이모니아(텟살리아 지방의 옛 이름) 땅에서
라리사(텟살리아 지방의 도시)의
코로니스(라리사 왕 플레기아스의 딸)
보다 더 아름다운 소녀는 없었다.
그녀(코로니스)는, 델피(델포이, 아폴로 신의
신전이 있는 지역)의 신(아폴로 신)이여, 확실히
그대(아폴로)의 마음에 들었소, 그녀가 순결한
동안에는, 또는 들키지 않은 동안에는. 하지만
포이부스(빛나는 자, 아폴론의 별칭)의
새(코르부스, 큰까마귀)가 그녀(코로니스)의
부정(간통)을 알아채고는 서둘러 길을 떠났으니,
가차없는 고발자로서 코로니스의 은밀한
죄과(간통)를 주인(아폴로)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수다스러운
빨간부리까마귀(아테네 여신의 시녀)가 날개를
퍼덕이며 큰까마귀를 뒤쫓아가서 자초지종을
묻더니, 여행의 용건(고자질)을 듣고 나서 말했다.
“이 여행은 너(큰까마귀)에게 유익하지 않아.
내(빨간부리까마귀) 혀가 너에게 미리
일러두는 것을 무시하지 마.
내가 전에는 무엇이었으며, 지금은 무엇인지 봐.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성실이 결국 나의 파멸을 초래했음을
너는 알게 될 것이라고 대답해야겠지.



[참고. 테살리아의 라리사]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기원전 500년—기원전 479년.

그리스 북동쪽 테살리아(THESSALY) 지역의
라리사(Laris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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