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행—223행.

혹시 그대가 광물이 많은 아마토스(키프로스 섬의
남해안에 있는, 아프로디테에게 봉헌된 도시)에게
프로포이티데스들(아마토스 출신의 처녀들로
아프로디테의 신성을 부인하다가 창녀가 되었으나
나중에는 석상으로 변했다)을 낳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느냐고 묻는다면
그 도시(아마토스)는 아니라고 할 것이오.
그리고 이마에 보기 싫게 한 쌍의 뿔이 나 있어
실제로 케라스타이족(그리스어로 '뿔난 자들'이라는
뜻으로 아프로디테의 노여움을 사 황소로
변했다)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들에 대해서도
그 도시는 같은 말을 할 것이오.
[참고. 키프로스 섬]

그리스에서 제일 큰섬 크레테(Crete) 섬 동쪽의
지중해 동부에 키프로스(Cyprus)섬이 있다.
아프로디테를 키프로스 출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녀가 파도에 둘러싸인 키프로스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일설에 따르면
아프로디테(Aphrodite)는 키프로스 섬의
파포스(Paphos) 도시 앞바다
거품(Aphros)에서 탄생했다고 하는데,
그런 연유로 파포스와 키프로스의 또 다른 도시인
아마토스(Amathous)에 있던 아프로디테 신전이
특히 유명했다.
224행—237행.

이들(케라스타이족)의 문 앞에 손님의 보호자이신
유피테르(제우스)의 제단이 있었소.
이 제단이 피로 물든 것을 이들의 범행을 모르는
어떤 이방인이 보았더라면, 그곳에서 젖먹이
송아지나 아마토스의 양이 제물로 바쳐진 줄
알았으리라. 하지만 그것은 이들에게 살해된
손님들의 피였소. 이들의 무도한 제물에 격분한
자애로운 베누스(아프로디테)는 자신의 도시들과
오피우사(키프로스의 옛 이름)의 들판을 떠날 채비를
했소. '아니, 이 쾌적한 곳이 무슨 죄가 있으며,
내 도시들이 무슨 죄가 있지?' 그녀는 말했소.
'도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차라리 이 불경한 족속이
추방이나 죽음, 아니면 죽음과 추방 사이 그 무엇으로
죗값을 치르게 하는 편이 낫겠어. 그러자면 모습을
바꿔버리는 벌 말고 더 좋은 게 있을까?' 그들을
무엇으로 바꿀까 망설이다가 그녀는 마침 그들의
뿔이 눈에 띄자 문득 그들에게 뿔만 남겨두자는
생각이 들었소. 그리하여 그녀는 그들의 육중한
사지를 사나운 황소로 바꿨소.
238행—243행.

그런데도 음란한
프로포이티데스들은 감히 베누스가 여신임을
부인했소. 그 결과 그들은 여신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자신들의 몸과 아름다움을 파는 최초의 매춘부가
되었다고 하오. 차차 부끄럼이 사라지고 얼굴의 피가
굳어지자 그들은 거기서 조금 더 변하여 단단한 돌로
바뀌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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