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행—211행.

라토나(레토)의 아들(아폴로. 아폴론)은 복수를
끝내고 트몰로스(소아시아 리디아 지방의 산)를
떠났다. 그는 맑은 대기를 가르며 날다가 네펠레의
딸인 헬레의 좁은 바다(헬레스폰토스.
‘헬레의 바다’라는 뜻으로 지금의 다나넬즈 해협을
말한다)를 건너지 않고
라오메돈(소아시아 트로이아의 왕)의
들판에 멈춰 섰다.오른쪽으로 시게움 곶(소아시아
서북부 트로아스 지방에 있는 곶)과 왼쪽으로
로이테움 곶(트로아스 지방의 곳) 사이에
천둥 신 파놈파이우스(모든 신탁의 창시자'라는
뜻으로 예언의 신으로서의 제우스의 별칭)에게
바쳐진 오래된 제단이 하나 있었다. 그곳에서
아폴로는 라오메돈이 새도시 트로이아의
성벽을 쌓기 시작하는데
이 대공사가 힘들게 진행되고 적잖은 재원을
요구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아폴로는 성벽을
쌓아주는 대가로 황금을 받기로 계약하고 나서
부풀어오른 바다의, 삼지창을 들고 다니는
아버지(포세이돈)와 함께 인간의 모습을 입고는
프리기아의 왕(라오메돈)을 위해 성벽을
쌓아주었다. 대공사가 완성되었으나 왕은
대가를 지불하기는커녕 배신의 극치로서
거짓말에다 위증까지 덧붙였다.
그러자 바다의 지배자(해신 포세이돈)가
"어디 벌받지 않고 견디나 보자!"라고 말하고는
자신의 모든 물을 탐욕스러운 트로이아의 해안으로
기울였다. 그리하여 바다처럼 보일 때까지 땅을 물로
채워 농부들의 농사를 쓸어가고 농토를 물 아래
묻어버렸다. 이 정도의 벌로도 성에 차지 않자,
그는 왕의 딸까지 바다 괴물에게 제물로 바치게 했다.
212행—220행.

거기 단단한 바위에 묶여 있던 그녀를 알카이오스의
손자(헤라클레스)가 풀어주고 나서 약속한 선물을,
주기로 합의한 말들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그토록 큰 공사의 보수가 또다시 거절되자
그는 트로이아를 정복하고 두 번이나 약속을 어긴
그 성벽을 함락했다. 이 싸움에 참가한
텔라몬(제우스의 손자)도 명예의
선물(헤시오네)을 받지 않고는 물러가지 않았으니,
그에게는 헤시오네(라오메돈의 딸)가 주어졌던
것이다. 펠레우스(텔라몬의 동생)는 이미
여신(바다의 신 네레우스의 딸 테티스)의 남편으로
유명했고, 할아버지(제우스)의 이름 못지않게
장인(네레우스)의 이름에 긍지를 느끼고 있었다.
그만이 유피테르의 손자는 아니었으나,
여신을 아내로 삼은 것은 그 혼자뿐이었기 때문이다.
[참고. 트로아스]

[참고. 헤시오네]

헤라클레스는 아마존족의 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트로이아에 상륙한다. 트로이아는
라오메돈 왕(왕 트로스의 손자이자 트로이아의
왕)이 포세이돈와 아폴론에게 성벽을 쌓아준
대가를 주지 않아 이들 신이 보낸 역병과 바다
괴물에 시달리고 있었다. 라오메돈이 딸 헤시오네를
바다 괴물에게 제물로 바치지 않으면 재앙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신탁에 따라 헤시오네가
바닷가 바위에 묶여 괴물의 밥이 되려는 순간
헤라클레스가 그녀를 구해준다. 그러나 라오메돈은
딸을 구해주면 가니메데스(트로이아의 왕
트로스의 아들)를 하늘로 데려간 대가로 제우스가
트로스 왕(라오메돈의 조부)에게 준 불사의 말들을
주겠다던 약속을 지키 지 않는다. 헤라클레스는
12고역에서 벗어나자 군대를 이끌고 가서
트로이아를 함락한 뒤 라오메돈과 그의 아들들을
죽이고 헤시오네는 큰 공을 세운 텔라몬에게
아내로 준다. 라오메돈의 아들 중 포다르케스는
헤시오네의 간청으로 목숨을 구하여
훗날 프리아모스란 이름으로 트로이아를 통치한다.
[참고. 라오메돈 인물관계도]

'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1권. 다이달리온(Daedalion)과 키오네(Chione). (2) | 2025.04.01 |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1권. 펠레우스(Peleus)와 테티스(Tethis). (1) | 2025.03.31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1권. 미다스(Midas)의 손. (1) | 2025.03.30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1권. 오르페우스(Orpheus)의 죽음. (1) | 2025.03.29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0권. 아도니스(Adonis)와 아프로디테(Aphrodite). (0) | 2025.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