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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1권. 펠레우스(Peleus)와 테티스(Te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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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의 바다 생물이 끄는 조개 전차에 기대어 있는 테티스. 헨드릭 골치우스(1588–1617).




221행—228행.

테티스는 그녀가 아버지보다 더 강력한 아들을 가질 것이라고 예언하는 프로테우스의 말을 듣는다. 노엘 르 미레(1724–1801).


연로한 프로테우스(여러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예언 능력을 가진 해신)가 언젠가 테티스에게
“물결의 여신이여, 잉태하시오. 그대는 성년이 되면
아버지의 업적을 능가하고 아버지보다 더 위대하다고
칭송받을 젊은이(아킬레우스)의 어머니가
될 것이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유피테르(제우스)는 이 세상이 자신보다 더
위대한 자를 갖지 못하도록, 가슴속에 미지근하지
않은 정염(불꽃 같은 정)을 느끼면서도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의 결혼을 피하고 자신의 손자인,
아이아코스(제우스와 아이기아의 아들)의
아들(펠레우스)에게 자신이 바라던
자리(테티스의 남편)를 차지하고
바다 처녀(테티스)와 포옹하라고 명령했다.



229행—237행.

오르페우스의 삶과 여행에서 중요한 장소. 텟살리아(Thessaly) 지방의 파가사이(Pagasae) 만(Gulf).


하이모니아(텟살리아 지방의 옛 이름) 땅에는
낫처럼 굽은 만(파가사이 만)이 하나 있는데,
두 팔을 앞으로 쑥 내밀고 있어 물이 깊었으면
항구가 될 만한 곳이다. 하지만 모래 바닥 위로
바닷물이 얕게 펼쳐져 있었다. 그곳 해변은 딱딱하여
지나가도 발자국이 생기지 않았고 통행을 방해하는
일이 없었으며 해조류에 덮여 있지도 않았다.
가까이에는 두 색깔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도금양(도금양은 검은 열매가 여는 것과
흰 열매가 여는 것, 이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숲이 있고, 그 한가운데에는 자연이 만들었는지
사람이 만들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사람이 만든 것
같은 동굴이 하나 있었다. 테티스여, 그대는
고삐를 맨 돌고래를 타고는 옷을 벗은 채 그리로
가곤 했소.



238행—256행.

점박이 암호랑이로 변신한 테티스. 1602–1607. 네델란드 출판부.


그곳에서 그대가 잠에 제압되어 누워 있을 때
펠레우스가 그대를 덮쳤소. 아무리 간청하고
애원해도 그대에게 거절당하자
그는 두 팔로 목을 껴안으며 폭력을 쓸 준비를 했소.
그대가 자꾸 모습을 바꿔가며 익숙한
기술(테티스는 변신술에 능했다고 한다)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목적을 달성했을 것이오.
그대는 새가 되었소. 그래도 그는 새를 잡았소.
이번에 그대는 튼튼한 나무가 되었소.
그러자 펠레우스가 나무에 달라붙었소.
그대의 세 번째 모습은 점박이 암호랑이였소.
그것이 겁나 아이아코스의 아들(펠레우스)이
그대의 몸에서 두 팔을 풀었소.
그러고 나서 그가 바다의 신들에게 기도하며
바닷물 위에 포도주를 부어드리고 양의 내장을
제물로 바치며 분향하자,
마침내 카르파토스(크레테 섬과 로도스 섬
사이에 있는 섬)의 예언자(프로테우스)가
심해 한가운데에서 말했다.
"아이아코스의 아들이여, 그대는 바라던 신부를
얻을 것이오. 다만 그대는 그녀가 잠들어 동굴
안에서 쉬고 있을 때 올가미와 튼튼한 밧줄로
그녀를 몰래 묶도록 하시오. 그대는 그녀가
백 가지 가짜 모습을 취하더라도 속지 말고
본래 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녀가 무엇이
되든지 꼭 붙드시오." 프로테우스는 물밑에 얼굴을
감추며 자신의 마지막 말이 자신의 물결 아래
묻히게 했다.



257행—265행.

테티스와 펠레우스. 1636–1670. 네델란드 출판브.


이제 티탄(태양신)이 아래로 기울어지며 자신의
기울어진 수레를 서쪽 바다로 향했을 때,
아리따운 네레우스의 딸(테티스)은 바다를 떠나
늘 찾아가던 잠자리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펠레우스가 처녀의 사지에 본격적으로
덤벼들자 그녀는 모습을 바꾸다가, 마침내 자신의
사지가 붙들리고, 두 팔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 있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신의 도움 없이는 그대가 나를 이기지 못했을
것이오."라고 말하고 테티스로서 모습을 드러냈다.
영웅은 본래 모습을 드러낸 그녀를 껴안고 소원을
이루며 그녀를 위대한 아킬레우스로 가득 채웠다.



[참고. 카르파토스 섬]

호메로스 시대(기원전 8세기경) 그리스의 지도.


에게 해(Aegean Sea)의
크레테(Crete) 섬과 로도스(Rhodesa) 섬 사이의
카르파토스(Carpathos) 섬.



[참고. 펠레우스 인물관계도]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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