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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행—562행.

이노의 시돈(페니키아의 도시 이름) 출신 시녀들은
할 수 있는 데까지 그녀(이노)의 발자국을 뒤쫓다가
바위 끝에서 그녀의 마지막 발자국을 보았다.
그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노가 죽었다고 믿고
카드무스(시돈 출신인 이노의 아버지) 집안을 위해
애도하며 손바닥으로 가슴울 치고 머리를 쥐어뜯고
옷을 찢었으며, 여신(유노, 헤라)은 정당하지도 않고
시앗(남편의 첩)에게 너무 잔혹하다고 유노를 비난
했다. 듣다 못해 말했다. “내(유노) 너희 자신을
내 잔혹성을 보여주는 최대 기념비로 만들리라.”
그러자 과연 여신이 말한 대로 되었다.
이노에게 가장 헌신적이던 여인(시녀)이
“나는 왕비(보이오티아의 왕비 이노)님울 따라
바다에 뛰어들 거예요.“ 라고 외치며 막
뛰어내리려 하다가 옴짝달싹 못하고 바위 위에
그대로 들러붙어 섰다. 다른 하녀는 여태까지
그랬듯이 애도하며 가슴을 치려다가 들어올린
팔들이 뻣뻣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른 하녀는
마침 바닷물을 향하여 두 손을 내밀다가 이제는
돌이 되어 그대로 멈춘 듯 두 손을 뻗고 있다.
이 시녀는 머리를 쥐어 뜯으려고 거머쥐다가
갑자기 손가락이 머리털 속에서 굳어진 것을
그대는 볼 수 있었으리라. 그들은 제각기 당시
취하던 자세를 그대로 취하고 있었다. 일부는
새가 되어, 전에는
이스메노스(보이오티아 지방에 흐르는 강의 신)의
딸들이었던 그들은 지금도 날개 끝으로
그 심연의 수면 위를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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