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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2권. 이피게네이아(Iphigene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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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쮹에서 오른쪽으로 이피게네이아와 그녀의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Clytemnestra)와 그녀의 아버지 미케나이 왕 아가멤논(Agamemnon). 기원전 5세기. 모자익.



1행—5행.

아이사코스 인물관계도.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그(아이사코스)의 아버지
프리아모스(트로이아의 마지막 왕)는
아이사코스가 새(잠수조. 잠수하는 새)가 되어
살아 있는 줄도 모르고 아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헥토르(프라이모스와 헤카베의 아들) 형제들도
그의 이름이 새겨진 시신 없는 빈 무덤가에서
헛되이 죽은 이를 위한 제물을 바쳤다.
파리스(헥토르의 동생)만이 그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5행—26행.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를 스파르타에서 트로이아로 납치해가는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 150 cm x 222 cm. 후안 데 라 코르테(1585–1662).


그는 얼마 뒤
아내(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인
헬레네)를 납치해옴으로써 조국(트로이아)에
기나긴 전쟁(트로이 전쟁.
기원전 1194년–기원전 1184년)을 가져왔다.
일천 척의 함선과 펠라스기족(고대 그리스의 선주민
부족 가운데 하나로 흔히 ’그리스인들‘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연합군이 일시에 파리스를
추격했다. 그리하여 복수는 지연되지 않았을
것이다. 강풍이 바다를 지나다닐 수 없게 만들고,
보이오티아(중앙 그리스의 지역) 땅이 출항
준비가 다된 함선들을 물고기가 많은
아올리스(그리스 보이오티아 지방의 항구로
트로이아 전쟁 때 그리스 연합 함대는 트로이아로
출항 하기 전에 이곳에 집결했다)에다 붙들어놓지
않았더라면. 이곳에서 그들은 선조의 관습에 따라
유피테르(제우스)에게 바칠 제물을 준비했다.
오래된 제단 위에 불길이 활활 타고 있을 때,
다나이족(넓게는 여기서처럼 그리스인들 특히
트로이아 전쟁에 참전한 그리스인들을, 좁게는
아르고스에 사는 그리스인들을 말한다)은
검푸른 뱀 한 마리가 자신들이 제물을 바치기
시작한 장소 옆에 서 있던 플라타너스 나무로
기어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나무 우듬지에는
이사 팔, 새끼 새 여덟 마리가 든 둥지 하나가
있었는데, 뱀의 탐욕스러운 입은 새끼 새들과 함께,
잃어버린 새끼들 주위를 날아다니던 어미 새마저
잡아 삼켰다. 모두 어안이 벙벙한데, 진실을
예견하는 예언자, 테스토르의 아들(칼카스.
트로이야 전쟁 때 그리스군의 예언자)이 말했다.
"기뻐하시오, 우리는 이길 것이오. 펠라스기족이여!
트로이아는 함락되오. 하지만 우리의 노고는 오래
지속될 것이오." 그는 아홉 마리의 새를 구년 동안
이어지는 전쟁으로 풀이했다.
한편 뱀은 나무의 푸른 가지를 감고 있던 그대로
돌이 되니,, 그 돌은 오늘날까지도 뱀의 형상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네레우스(바다의 신. 여기서는 ‘바다‘
라는 뜻이다)는 여전히 아오니아(보이오티아
지방의 일부)의 바다에서 맹위를 떨치며 전쟁을
건네주지 않았다. 그들 중에는
넵투누스(포세이돈)가 그 도시(트로이아)의
성벽을 쌓았기에 트로이아를 아끼는 것이라고
믿는 자들도 있었다.



27행—31행.

두 명에게 제물로 끌려가는 이피게네이아 그녀의 오른쪽에 예언자 칼카스와 그녀의 왼쪽에 머리를 가린 아버지인 미케나이의 왕 아가멤논과 하늘에서 그녀와 바꿔치기할 암사슴을 가지고 오는 여신 아르테미스. 기원후 1세기경. 폼페이의 프레스코화.


그러나 테스토르의 아들은
그렇게 믿지 않았다. 그는 처녀신(아르테미스)의
노여움은 처녀의 피로 달래야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고, 또 침묵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공공의 이익이 부정(父情)을 이기고 왕이 아버지를
이긴 뒤 이피게니아는 자신의 순결한 피를
바치기 위해 눈물을 흘리는 사제들에 둘러싸인 채
제단 앞에 섰다.



32행—38행.

이피게네이아를 암사슴으로 바꿔치기한 여신 아르테미스. 156 cm x 190 cm. 가브리엘 프랑수아 두아이앙(1726–1806).


그러자 여신이 져서 그들의 눈앞에
안개를 펼쳤다. 의식이 진행되고 제물이 바쳐지고
탄원자들이 고함을 지르는 와중에 여신은
미케나이 여인(이피게네이아)을 암사슴으로
바꿔치기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적절한 제물에 의해 디아나가 달래져
포이베(아르테미 여신의 별칭)의 노여움과 바다의
노여움이 동시에 진정되자, 일천 척의 함선은
등뒤로 바람을 받으며 천신만고 끝에
프리기아(소아시아의 지방)의 바닷가 모래밭에 닿았다.


[참고]

호메로스 시대(기원전 8세기경) 그리스의 지도.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스파르타(Sparta)와
미케나이(Mycenae)와 아르고스(Argos).
중앙 그리스 보이오티아(Boeotia) 지방의
아올리스(Aulis) 해안 도시.
소아시아(현재 튀리키예 아나톨리아 반도)의
트로이아(T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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