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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2권. 네스토르(Nestor)와 헤라클레스의 아들 틀레폴레모스(Tlepole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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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르와 그의 아들들이 필로스의 해변에서 포세이돈에게 제물을 바치고 있다. 기원전 400–기원전380년경. 그리스 도자기.




536행—539행.

틀레폴레모스 인물관계도.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필로스인(그리스 필로스의 왕 네스토르)이
라피타이족(그리스 텟살리아 지방 펠리온 산 부근과
피네이오스 강 유역에 살았다고 전해지는부족)과
상반신만 사람(상반신은 사람의 몸 하반신은 말)인
켄타우로스족 사이의 싸움에 관해 이야기를 하자,
틀레폴레모스(헤라클레스의 아들로
트로이 전쟁에서 로도스 군대의 지휘관)는 그가
알카이오스의 손자(헤라클레스)를 묵살하고
넘어가는 것이 못마땅해서 참다못해 말했다.
. "노인장, 그대가 헤라클레스의 행적을
칭찬하지 않고 넘어가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군요.



540행—548행.

익시온 인물관계도.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나의 아버지(헤라클레스)께서는 분명히
당신께서 제압하신 구름(헤라의 환영으로 변신한
구름의 님페 네펠레)의 아들들(익시온과 헤라의
환영의 아들들인 켄타우로스족들)에 관하여 가끔
내게 이야기해주시곤 했답니다." 그러자
필로스인(네스토르)이
비탄에 젖으며 대답했다. "어쩌자고 그대는
내게 불행을 떠올리고, 세월에 묻힌 슬픔을
다시 들춰내고, 그대의 부친을 미워하게 만든
모욕들을 다시 내 입으로 말하도록 강요하는 것이오?
신들도 아시다시피 그는 믿을 수 없는
일들(헤라클레스의 12고역)을 해냈고 세상을
자신의 공적으로 가득 채웠소. 그것을 내가
부인할 수 있다면 좋겠소. 하지만 우리는
데이포부스(트로이아의 왕 프리아모스의 아들로
헥토르의 사후 가장 용감한 트로이아의
장수 중 한 명)도,
폴리다마스(헥토르의 친구로 트로이야의 장수 중
한 명)도, 심지어 헥토르(프리아모스의 아들로
트로이아의 제일의 맹장)도 칭찬하지 않소.
그도 그럴 것이 누가 자기 적을 칭찬한단 말이오?



549행—552행.

고대 그리스 지도.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는 멧세니아(Messenia) 지방, 엘리스(Elis) 지방, 필로스(Pylos) 도시. 아르골리스(Argolis) 지방


그대의 부친(헤라클레스)은 전에
멧세네(펠로폰네소스 반도 서남부에 있는
멧세니아 지방의 수도)의 성벽을 뉘었고,
아무 잘못도 없는 도시
엘리스(펠로폰네소스 반도 서북부에 있는 지방)와
필로스(펠로폰네소스 반도 서남부에 있는 도시)를
파괴하고, 칼과 불로 내 집(필로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소. 그가 죽인 다른 사람들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겠소.



552행—579행.

네스토르 인물관계도.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우리 넬레우스(네스토르의 아버지)의
아들들은 이륙 십이, 열두 명이었는데,
모두 빼어난 젊은이었소. 한데 그 열두 명이
나만 빼고 모두 헤라클레스의 힘에 쓰러졌소.
다른 형제들의 패배는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해도 페리클리메노스(넬레우스의
아들로 네스토르의 형)의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소. 그에게는 넬레우스 왕가의 시조이신
넵투누스(포세이돈)께서 무엇이든 원하는
모습을 취했다가 도로 벗을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셨다오. 그는 온갖 모습으로 변신해도 아무
소용없자 구부정한 발톱으로 벼락을 나르곤 하는,
신들의 왕(제우스)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새(독수리)의 모습으로 변했소. 그는 독수리로서
날개의 힘과 구부정한 부리와 갈고리 같은 발톱으로
영웅(헤라클레스)의 얼굴을 마구 할퀴었소.
티린스(그리스 아르골리스 지방에 있는 도시)의
영웅은, 하늘 높이 날아올라가 구름 사이를
떠돌던 그에게 너무나도 확실한 활을
겨누더니 날개와 옆구리가 만나는 곳을 맞혔소.
상처는 깊지 않았소. 하지만 상처로 힘줄들이 끊어져
제구실을 못하자 힘줄들은 더이상 날개를 움직여
날려 하지 않았소. 날개가 허약해져 더이상
대기를 잡을 수 없자 그는 땅 위로 떨어졌소.
그러자 가볍게 날개에 꽂혀 있던 화살이 땅에
떨어진 그의 몸무게 때문에 안으로 밀려 들어가
가슴의 윗부분을 지나 왼쪽 목구멍을 뚫고 들어갔소.
이러한데도 지금, 로도스 함대의 가장 미남인
지휘자(틀레폴레모스)여, 그대는 내가 그대의
부친 헤라클레스를 칭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오?
나는 그의 업적을 묵살하는 것 이상으로는 내 형들의
원수를 갚지 않겠소. 그대와 나 사이의 우의는
돈독하니까." 넬레우스의 아들(네스토르)은
감미로운 입으로 이렇게 이야기했다.
노인(네스토르)이 이야기를 끝내자
바쿠스(포도의 신 디오니소스)의 선물(포도주)이
또 한 순배 돈 뒤에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섰고,
남은 밤은 잠자는 데 바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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