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2행—777행.

아게노르의 자손(바쿠스 또는 디오니소스.
아게노르의 외증손자 바쿠스는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이다)이 말하기를, 차디찬
아틀라스 산(아프리카 북서부에, 동서로 뻗은
산맥)기슭에는 큰 바윗덩이가 안전하게
가려주는 장소가 한 곳 있는데, 그 입구에는
포르키스의 딸들인 세 자매(그라이아이)가
살고 있으며 이들은 눈 하나를
셋이서 돌려가며 쓴다고 했다. 페르세우스는
자매 중 한 명이 이 눈을 다른 한 명에게 넘겨줄 때
재주와 꾀로 슬쩍 손에 넣었다는 것이었다.
(페르세우스는 이 눈을 돌려주는 대가로 고르고
자매들이 사는 곳을 알아냈다)
[참고. 바쿠스]

778행—797행.

그리고 나서 그(페르세우스)는 멀리 떨어진
길 없는 외딴 곳과 황량한 숲과 곤두선 바위산을
지나 고르고 자매들의 집에 이르렀는데, 사방의
들판과 길에서 메두사의 얼굴을 마주보다가
돌로 변한 인간과 짐승의 형상을 보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왼손에 들고 있던 방패(청동 방패)의
환한 청동에 비친 메두사의 끔찍한 얼굴을 보았고,
뱀떼와 그녀 자신이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그녀의 목에서 머리를 베자 날개달린 페가수스와
그의 아우(크리사오르. 황금 칼이라는뜻)가
태어났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 사실대로, 자신이
긴 여행 도중에 겪은 위험과, 높은 곳에서 어떤
바다(아틀라스의 바다Atlantic Ocean. 대서양)와
어떤 육지(리비아. 아틀라스. 아이티오피아)를
내려다보았으며, 날개를 저어
어떤 별자리(작은곰자리. 큰곰자리. 게자리)에
갔는지 이야기해주었다. 그(바쿠스)는 예상보다
빨리 이야기를 끝냈다. 그러자
좌중(座中 여러사람이 모인 자리)의 귀족 가운데
한 명이 왜 자매(고르고 자매들) 가운데 메두사만
머리털이 올올이 뱀이며 서로 얽혀 있는지 물었다.
손님이 대답했다. “그대가 알고자 하는 것은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으니 그 까닭을 들어보시오.
그녀는 전에 빼어난 미인이었고, 수많은 구혼자의
희망이자 시기의 대상이었소. 그녀는 다른 곳도
아름다웠지만 머리털이 가장 매력적이었소.
나는 그녀를 직접 보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소.
798행—803행.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기를,
바다의 지배자(포세이돈. 넵투누스)가 메두사를
미네르바(아테나 여신)의 신전(아테나이 도시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겁탈하자
유피테르(제우스)의 따님(미네르바. 아테나이)이
돌아서서 정숙한 얼굴을
아이기스(제우스의 방패 이름)로 가렸다 하오.
그리고 그런 행위가 벌받지 않는 일이 없도록
여신은 고르고(메두사)의 머리털을 흉측한 뱀떼로
바꿔버렸소. 지금도 여신은 겁에 질린 적을
두려움으로 놀라게 하려고 가슴 위에 자신이
만들었던 뱀떼(메두사 머리)를 차고 다니지요.”
[참고. 파르테논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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