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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6권. 마르시아스(Marsyas)의 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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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과 마르시아스(1939년 이전). 작가 미상.



382행—387행.

마르시아스와 아폴론의 시합(17세기). 안토니오 템페스타(1555–1630).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이 리키아 농부들의 운명을
이야기하자, 누군가는 트리토니아(아테나•미네르바
여신의 다른 이름)가 발명한 갈대 피리로 라토나(레토)의 아들(아폴로, 아폴론)과 시합하다가 져서
벌받은 사티로스(반인반수의 자연의 정령)를
상기시켰다. “왜 내게서 나를 벗기시는 거예요?”
그(사티로스들 중 마르시아스)는 외쳤다. “아아,
다시는 안 그럴게요. 내게 피리는 이런 대가를
치를 만큼 가치 있는 것은 아니예요.”



[참고]

마르시아스와 아폴론(1874). 높이(200 cm). 월터 루네베리(1838–1920). 핀란드 헬싱키.


아테나는 손수 만든 갈대 피리를 이다 산의 샘물에
던져버린다. 그러자 마르시아스가 이것을 주워 피리
연주의 대가가 되어 아폴론에게 시합을 요청한다.


387행—400행.

비명을 지르는 동안 그(마르시아스)의 몸 가죽에서
살갗이 벗겨져, 몸 전체가 하나의 상처가 되었다.
피가 흘러내리지 않는 곳이 한 군데도 없고, 근육이
드러나며 핏줄은 살갗에 덮이지 않은 채 뛰었다.
펄떡펄떡 뛰고 있는 내장과 훤히 드러나 보이는
가슴속 조직을 그대가 셀 수 있을 정도였소.
숲의 신들인, 시골에 사는 파우누스들(로마 신화의
반인반수의 숲의 정령), 그와 형제인
사티로스들(그리스 신화의 반인반수의 숲의 정령),
그때도 그가 사랑하던 올림푸스(마르시아스의 제자),
요정들, 그 산에서 양털을 지니고 다니는 양떼와
뿔난 소떼를 먹이던 목자들이 모두 그를 위해 울었다.
풍요로운 대지는 흠뻑 젖었고, 흠뻑 젖자 그들의
눈물을 받아 자신의 혈관 속으로 깊숙이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눈물을 눈물로 바꾸어 열려 있는 대기 속으로
내보냈다. 그리하여 마르시아스라는 이름을 갖게 된,
프리기아 땅에서 가장 맑은 이 강물은 그곳으로부터
경사진 강둑 사이를 지나 세차게 바다로 흘러간다.


[참고]

마르시아스와 아폴론(1768). 장 마사르(1740–1822).



[참고]

님프(Nymph)와 싸우는 사피로스(satyrs) 또는 로마 신화의 파우누스(Faunus).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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