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0행—353행.

날개 달린 용들에 실려 하늘로 오르지 않았더라면
메데이아는 큰 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필리라의 아들(케이론, 이아손의 스승)의 고향인
그늘진 펠리온(테살리아 지방의 산)과 오트뤼스(테살리아 지방의 산)와 그 옛날 케람부스(오트뤼스 산의 목자로 제우스가 내린 대홍수 때 풍뎅이로 변신하여 익사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의 운명으로 유명해진
지역(포키스 지방)의 상공을 지나
354행—370행.

케람부스는 무거운 대지가, 내리덮는 바닷물에 잠겼을 때(대홍수 때) 요정들의 도움으로 날개를 타고 하늘로 실려 올라간 까닭에 익사하지 않고 데우칼리온(제우스가 내린 대홍수 때 살아남은 유일한 남자)의 홍수를 피할 수 있었다. 메데이아는 기다란 뱀의 석상이 있는 아이올리스(소아시아 서북쪽의 해안 지방)의 피타네와, 리베르(바쿠스)가 아들의 도둑질을 은폐하기 위하여 황소를 수사슴으로 둔갑시켰던 이다 산(소아시아의 트로아스에 있는 산)
숲과, 코뤼투스(파리스, 소아시아 지방 트로아스의
트로이의 왕자)의 아버지(트로이아의 왕 프리아모스)가 조그마한 모래 무덤에 묻혀 있는 곳(트로이)과,
마이라(아테네의 이카리오스의 딸 에리고네가
거느렸던 개의 이름)가 이상한 울음소리로 두려움에
떨게 했던 들판(아테네의 들판)과, 헤르쿨레스(헤라클레스) 일행이 물러갔을 때 코스 섬(에게 해 남동부에
위치한 그리스의 섬) 어머니들의 머리에 뿔이
돋아났던 에우리필루스(코스 섬의 왕)의 도시(코스 섬)와 포이부스(태양의 신 헬리오스)에게 봉헌된
로도스 섬(에게 해 남동부 끝에 위치한 그리스의 섬)과, 텔키네스들(로도스 섬에 살던 사악한 정령들)이
살던 이알뤼소스(로도스 섬에 있는 도시)를 왼쪽에 끼고 날아 지나갔는데, 보기만 해도 모든 것을 시들어 죽게
만드는 텔키네스들(로도스 섬의 사악한 정령들)의 눈이 보기 싫어 유피테르(제우스)가 형(넵투누스, 포세이돈)의 바닷물에 잠기게 했다. 메데이아는 또 케아 섬(그리스 아티카의 동쪽에 있는 섬)의 옛 도읍 카르타이아(케아
섬의 도시)의 성벽 위를 지났는데, 그곳에서 아버지
알키다마스는 딸(크테실라)의 몸에서 유순한 비둘기가 태어날 수 있었던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었다.
[참고]

트로아스 지역의 이다 산(Mount Ida),
트로이(Troy). 이 지역은 오늘날 튀르키예의
아나톨리아 반도 북서부 지역이다. 트로이는 기원전 1194년–기원전 1184년경에 일어난 전설적인
전쟁이 일어난 곳이다. 이 전쟁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프리아모스 왕의 아들)가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를 트로이로 납치해간 후
그리스인들이 트로이 도시를 상대로 벌인 전쟁이다.
[참고]

에리고네는 아테네 농부 이카리오스의 딸로 디오니소스(포도의 신)와 사이에서 아들 스타필로스를 낳았다.
이카리오스는 디오니소스가 지시한 대로 자신이 담근
포도주를 이웃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며 맛보게 하였다.
하지만 포도주를 마신 이들이 취해서 쓰러지자 사람들은 이카리오스가 자신들에게 독을 먹이려 했다고 여겨 몽둥이로 그를 때려죽였다. 이카리오스가 며칠이 지나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에리고네는 충견 마이라를
데리고 아버지를 찾아나섰다.
마이라는 결국 숲속에 매장도 되지 않은 채 버려져 있는 이카리오스의 시신을 찾아냈고, 에리고네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근처의 나무에 목을 매고 죽었다. 마이라도 근처의 우물에 몸을 던져 함께 죽었다고 한다. 에리고네와 이카리오스의 죽음에 분노한
디오니소스는 아테네인들에게 재앙을 내렸다.
그러자 아테네의 처녀들이 광기에 사로잡혀 에리고네
처럼 스스로 나무에 목을 매고 죽기 시작했다.
아테네인들이 까닭을 몰라 델포이의 신탁에 문의하자
디오니소스가 에리고네와 이카리오스의 죽음에
복수하는 것이라는 답이 내려졌다. 이에 아테네인들은
이카리오스를 죽인 자들을 처형하고 두 부녀의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냈는데, 제의가 진행되는
동안 아테네의 젊은 처녀들을 나무에 매달았다고
한다. 나중에는 처녀를 직접 매다는 대신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원반을 매달았는데 이것이 ‘오스킬라’
축제의 기원이다. 신들은 에리고네 부녀와 충견 마이라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주었다. 에리고네는
처녀자리(♍️), 이카리오스는 목동자리, 마이라는
큰개자리가 되었다.
[참고]

그리스 에게 해 남동부의 코스 섬(KOS)과
코스 섬 아래쪽의 로도스 섬(RHODOS).
아티키(ATTIKI) 지역 동쪽의 케아 섬(KEA).
프리기아(PHRYGIA)는 오늘날 튀르키예의
아나톨리아 반도 지역이다. 아티키 지역의 아이톨리아(AITOLIA)와 보이오티아(BEOTHIA)와 포키스(FOKIS).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아르카디아(ARKADIA)와 코린토스(KORINTHOS).
[참고]

[참고]

[참고]

371행—376행.

그 뒤 그녀는 히리에(아이톨리아 지역) 호수와
키크누스가 갑자기 백조로 변한 곳으로 유명한
템페 계곡(테살리아 지역)을 내려다보았다. 그곳에서
필리우스는 키크누스가 시킨 대로 새들과 사나운 사자를 길들여 소년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러다 들소도 길들이라는 명령을 받은 필리우스는 들소를 길들이기는 했으나
자신의 사랑이 번번이 무시당하는 것에 화가 나 키크누스가 그것을 달라고 요구했을 때 마지막 선물인 황소를
거절했다.
376행—393행.

그러자 키크누스가 화가 나 "그대는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리라."라고 말하고
높은 바위에서 뛰어내렸다. 모두 그가 떨어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백조로 변하여 눈처럼 흰 날개를
타고 공중에 떠 있었다.그의 어머니 히리에는
그가 살아 있는 줄 모르고 눈물로 녹아내려
그녀(히리에)와 이름이 같은 호수(히리에)가 되었다.
이 근방에는 플레우론(아이톨리아 지방의 도시)이
자리잡고 있는데, 오피우스의 딸 콤베가 해코지하려는
아들들(7명의 아들들)을 피해 푸드덕거리는 날개를
타고 날아올랐다는 곳이다.
그뒤 메데이아는 라토나(아폴론의 어머니 레토)에게
봉헌된 섬인 칼라우레아(아이톨리아 지방의 도시)의
들판을 내려다보았는데, 이 섬에서 왕과 왕비가
둘 다 새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메데이아의 오른쪽에는 퀼레네 산(아르카디아 지방의 북동부에 있는 산)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메네프론은 야수처럼 제 어머니와 동침할 것이었다. 그곳으로부터 저 멀리 메데이아는 아폴로에
의해 뚱뚱한 물개로 변한 손자의 운명을 눈물로 슬퍼하는 케피소스(포키스 지방과 보이오티아 지방을 흐르는 강
및 강의 신)와, 제 아들(보트레스)이 공중에 사는 것을
슬퍼하던 에우멜루스(테바이 사람)의 집을 내려다보았다. 이윽고 메데이아는 용의 날개에 실려 피레네
샘(코린투스 시의 샘)이 있는 에피레(코린투스 시의
옛 이름)에 도착했다. 옛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서
태초에 비가 온 뒤 돋아난 버섯으로부터 인간의
몸이 생겨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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