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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2권. 키론(Chiron)의 딸 오키로에(Ocyrhoe)의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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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론(케이론)과 그의 딸 오키로에. 1557.

 



633행—636행.

자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의 교육을 키론(케이론)에게 맡기는 아폴론. 1590. 헨드리크 골치우스(1558–1619).

 
그사이 반 짐승(키론. 상반신은 사람의 몸
하반신은 말)은 신(의술의 신인 아폴로)의
아들(아폴로와 코로니스의 아들로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을 양자로 둔 것을 좋아했고,
수고가 가져다주는 명예를 기뻐했다. 그런데, 보라,
켄타우로스(켄타우로스족의 키론)의 딸(오키로에)이
여느 때처럼 빨간 머리를 어깨 위로 늘어뜨리고 왔다.



636행—641행.

아스클레피오스의 운명을 아버지 키론에게 말하고 있는 오키로에. 1694. 윌렘 반 미리스(1662–1747).

 
예전에 요정 카리클로가 물살이 빠른 강의 둑에서
그(키론)의 딸(오키로에)을 낳아 그녀를
그 강(물살이 빠른 강)의 이름을 따서
오키로에(‘빠른 물살의 여자’라는 뜻)라고 불렀다.
그녀(오키로에)는 아버지(키론)의 여러 재주를 배웠을
뿐 아니라 운명의 비밀을 노래(예언)하는 능력까지
지니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마음속에 신적인
광기를 느끼고,
자신의 가슴에 갇힌 신기(신의 기운)에 데워지자
아이(아스클레피오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642행—654행.

여신 디아나(아르테미스)의 부탁을 받고, 죽은 히폴리토스(Hippolytus)를 다시 살려내는 아스클레피오스. 장 다레(1613–1668).

 
“온 세상에 구원을 가져다줄 소년(아스클레피오스)
이여, 어서 자라라!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육신들은
가끔 너에게 목숨을 빚질 것이고, 너에게는 죽은
자의 목숨을 되살리는 권능이 주어질 것이다. 하지만
한 번은 그런 짓(의술)을 감행하다가 너는 신들의
노여움을 사, 할아버지(제우스. 아스클레피오스의
아버지 아폴론은 제우스의 아들이다)의 화염(벼락)에
의해 두 번 다시 다시 그런 선행(의술)을 베풀지
못하도록 제지당할 것이다. 그리하여 너는
신의 신분을 빼앗겨
목숨 없는 시신이 될 것이나, 시신에서 다시
신이 되어 두 번씩이나(한 번은 죽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또 한 번은 제우스의 벼락으로 죽었다가 아폴론의
간청으로 신격화 되었을 때를 말한다)
새 삶을 살 것이다
사랑하는 아버지(키론. 크로노스 신과 요정 필리라의
아들), 아버지께서는 지금은 불사(죽지 않는)의
몸이시고 출생(신의 아들)의 법칙에 따라 영원히
살 운명이지만 언젠가는 죽을 수 있기를 바라실
거예요. 무서운 뱀(레르나의 물 뱀인 히드라)독이
사지로 퍼지며 아버지를 괴롭힐 때 말예요.
신들은 아버지(키론)를 불사의 존재에서 죽음을
맞을 존재로 만들 것이며, 그러면 세 여신(운명의
여신들)이 아버지의 생명 실을 풀어버릴 거예요.“


[참고. 키론]

궁수자리(♐ Sagittarius 세지테리어스). 황도 12궁의 제 9궁. ’우라니아(천문의 여신)의 거울‘ 24번 별자리 카드.


궁수자리의 모델은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말인
켄타우로스족 가운데 한 명으 로 헤라클레스와
아킬레스와 이아손 같은 그리스 영웅들을 가르친
키론(Chiron)을 제우스가 하늘로 옮겨놓은 것이다.
헤라클레스는 히드라를 죽이고 나서 그 독액에
화살을 담가 독화살을 만드는데, 독화살이 실수로
자신의 스승인 키론의 발에 떨어지는 바람에
키론이 고통을 참다못해 죽게 해달라고 애원하자
제우스가 그를 하늘로 보내 궁수(사수)자리가 되게 한다.
별자리의 밝은 별들(ζ, τ, σ, φ, λ, μ)은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뒤집어진 작은 국자 모양의
남두육성을 그리고 있다.



[참고. 운명의 여신들]

모이라이(Moirai 운명의 여신들). 1496–1498.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 로비넷 테스타(1471–1531).

 
<신들의 계보> 904행—906행.
그녀(제우스의 고모이자 아내인 여신 테미스)는
또 운명의 여신들인
클로토(운명의 실을 잣는 여자)와
라케시스(운명의 실을 할당하는 여자)와
아트로포스(목숨이 다하면 실을 끊는 여자)를 낳으니,
이들에게 지략이 뛰어나신 제우스께서 가장 많은
특권을 주시어 이들이 필멸의
인간들에게 복도 주고 화도 준다.



655행—660행.

암말(Hippe 힙페)로 변해가는 오키로에. 1606. 빌헬름 얀슨(1555–1630).

 
아직도 더 누설할 운명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한숨을 쉬었고,
두 볼 위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운명이 나를
가로막으며 더 이상 앞질러 말하지 말라고 하는 군요.
나는 목소리를 쓸 수가 없어요. 내가 신의
노여움을 가져다준 이 재주(예언)를 나는 너무
비싼 값에 샀나 봐요. 차라리 내가 미래를
몰랐더라면 좋았을 것을!
벌써 내 인간의 모습이 내게서 사라져
가는 것 같아요. 벌써 풀이 내 입맛애 당기고,
넓은 들판 위를 달리고 샆은 충동을 느껴요.
나는 나와 친척간인 암말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하지만 내가 왜 완전한 말이 돼야 하나요?
아버지(키론, 반인반마)는 틀림없이 반은
사람인데“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그녀가
불평하는 마지막 말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그녀가 하는 말은 뒤죽박죽이었다.
그녀의 말은 사람이 하는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직 말 울음소리도 아닌 것처럼 들렸고, 마치
누군가가 말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것 같았다.
잠시 뒤에 그녀는 분명하게 말 울음소리를 내며
두 손을 풀속으로 내렸다. 그러자 손가락들이
하나로 합쳐지며 다섯 손톱은 뿔로 된 하나의
가벼운 통발굽으로 모아졌다. 입과 목은 더
커지고, 긴 겉옷의 대부분은 꼬리가 되었으며,
그녀의 목 위에서 출렁거리던 머리털은 갈기가
되어 오른쪽으로 흘러내렸다(좋은 말은 갈기가
오른쪽으로 흘러내린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녀는 목소리와 얼굴 등이 말의
그것으로 바뀌었다. 이 기적은 또한 그녀에게
새 이름(Hippe 힙페, 암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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