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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8권. 멜레아그리스(Meleagris)가 된 멜레아그로스(Meleagros)의 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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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레아그로스의 죽음. 도메니코 피아셀라(1589–1669).



526행—546행.

멜레아그로스의 죽음. 1727. 63 x 45 cm. 프랑수아 부세(1703–1770).


높다란 칼리돈(아이톨리아 지방의 도시)이 납작하게
누워 있었다. 젊은이도 늙은이도, 평민도 귀족도
슬퍼하며 신음했다. 에우에누스(칼리돈 옆을 흐르는 강) 강변에 사는 칼리돈의 어머니들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가슴을 쳤다. 멜레아그로스의 아버지(칼리돈의 왕
오이네오스)는 땅에 엎드려 자신의 백발과 늙은 얼굴을 먼지로 더럽히며 너무 오래 산 것을 자책했다.
멜레아그로스의 어머니가 이제야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는 칼로 내장을 찌름으로써 제 손으로 자신을 벌했기 때문이다.
신이 나(오비디우스)에게 백 개의 입과 백 개의
혀에다 통찰력과 온 헬리콘(무사 여신들이 사는
보이오티아 지방의 산)을 주신다 해도 나는
멜레아그로스의 가련한 누이들의 비참한 운명을
끝까지 다 읊지는 못하리라. 그들은 예의도 잊은 채
퍼렇게 멍이 들도록 가슴을 쳤고, 오라비의 시신이
남아 있는 동안 그 시신을 포옹하고 또 포옹했으며,
그 자신에 입맞추고 그가 누워 있는 관대(棺臺)에
입맞추었다. 그가 재가 된 뒤에는 그 재를 거두어
가슴에 안고는 그의 무덤에 몸을 던지더니 그의
이름이 새겨진 묘비를 껴안으며 눈물로 그 이름을
적셨다. 마침내 라토나(레토)의 딸(디아나, 아르테미스)은 파르타온(오이네오스의 아버지) 집안의
파멸에 만족하고는 고르게(멜레아그로스의 누이들 중
한 명)와 고귀한 알크메네(헤라클레스의 어머니)의
며느리(헤라클레스의 아내이자  멜레아그로스의
동생 데이아니라)만 제외하고는 그들 모두의 몸에서
깃털이 돋아나게 하고, 그들의 팔을 따라 긴 날개가
뻗어나게 하고, 딱딱한 부리를 달아주며
변신(멜레아그리스 Meleagris 뿔닭)한 그들을 대기
속으로 보냈다.



[참고. 킬리돈]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기원전 500년—기원전 479년.


아이톨리아(ATOLIA) 지방의
칼리돈(Caly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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