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8행—181행.

이에 대해서는 아이아코스의 손자(아킬레스)도,
아키비족(그리스인들, 특히 트로이아에서 싸운
그리스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때 네스토르 (넬레우스의 아들로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필로스의 왕)가 말했다.
"그대들의 세대에서는 칼을 경멸하고 아무리 쳐도
뚫을 수 없는 것은 키그누스(포세이돈의 아들)
한 사람뿐이었소. 하지만 나는 옛날에 몸을
다치지 않고 일천 번의 가격을 견뎌내던
페르라이비아(북텟살리아의 한 지역으로 흔히
텟살리아를 말한다) 사람 카이네우스를
직접 본 적이 있소.
페르라이비아 사람 카이네우스는
오트리스 산(그리스 북부 텟살리아 지방의 산)에
살았는데 무훈으로 이름을 날렸지요. 더욱
놀라운 것은 태어날 때 그는 여자(카이니스)였다는
것이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너나없이
이 신기하고 놀라운 일에 마음이 끌려
이야기해주기를 청했다. 그들 사이에서
아킬레스(그리스 동맹군의 맹장)가 말했다.
"자, 이야기해주시오. 달변의 노인(네스토르)이여,
우리 세대의 지혜여! 우리 모두 하나같이 원하는 것은,
카이네우스가 누구이며, 왜 그가 성전환을 했으며,
어떤 싸움 또는 누구와의 전투에서
그대가 그를 알게 되었으며, 그도 누군가에게 졌다면
그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 듣는 것이오."
[참고. 텟살리아]

182행—192행.

그러자 노인(네스토르)이 말했다.
"비록 노령이 내 기억력을 흐리게 하고,
내가 젊을 적에 보았던 많은 것이
내게서 달아나버렸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소. 전시와 평화시의
그토록 많은 행적 가운데 이보다 더 깊이
내 가슴에 새겨진 일은 없었으니까. 그리고
고령이 될수록 많은 일을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두 세기를 살았고, 지금은 세 번째 세기를
살고 있소.
엘라토스(라피타이족의 한 명으로 카이니스의
아버지)의 딸 카이니스는 소문난 미인으로,
텟살리아의 소녀 가운데 가장 예뻤소. 그녀는 인근의
모든 도시와 그대의 도시(텟살리아)에서
(아킬레스여, 그녀는 그대와 같은 도시 출신이었소.)
수많은 구혼자에게 동경의 대상이었소.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소.
193행—196행.

아마 펠레우스(아킬레스의 아버지)도
그녀(카이니스)와 결혼하려고 했을 것이오.
그러나 그는 이미
그대(아킬레스)의 어머니(테티스)와 결혼했거나
아니면 그대의 어머니는 그에게 약속되어 있었을
것이오. 카이니스는 어떤 남자와도 결혼하지 않았소.
196행—208행.

그녀는 외딴 바닷가를 거닐다가
바다의 신(포세이돈)에게 겁탈당했고
(소문이 그러했소.)
넵투누스(포세이돈)는 새 사랑의 기쁨을 얻은 뒤
말했소. '그대는 거절당할까 두려워 말고 소원을
말하시오. 무엇이든 그대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시오." (이 역시 같은 소문이 전한 말이오)
그러자 카이니스가 말했소. 그대가 내게 행한
이런 비행은 앞으로는 내게 더이상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으면 하는 크나큰 소원을
일깨워주는군요. 그대는 내가 여자가 아니게
해주세요! 그러면 그대는 내게 다 주시는 거예요.'
그녀는 마지막 말을 굵은 목소리로 말했는데,
그것은 남자나 낼 수 있을 것 같은 목소리였소.
아닌 게 아니라 사실이 그러했소. 왜냐하면 깊은
바다의 신은 어느새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 밖에도 그녀가 어떤 상처에도 안전하고 결코
무쇠에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해주었기 때문이오.
아트락스(텟살리아 지방의 도시)
사람(카이네우스)은
자신이 받은 선물을 기뻐하며 그곳을 떠나
페네오스(피네이오스 강. 텟살리아 지방의 강)의
들판을 누비며 남자들이 하는 일로 소일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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