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9행—404행.

한편 승리자(죽은 아킬레스의 무구를 차지하려는
아이아스와 설전에서 승리한 오디세우스)
오디세우스는 그 옛날 남편들을 살해한 곳으로
악명 높던 나라인, 힙시필레(렘노스 섬의
왕 토아스의 딸)와 유명한 토아스의 고국(에게 해
북동부에 있는 렘노스 섬)을 향해 돛을 올렸으니,
티린스(그리스 아르골리스 지방에 있는 도시)의
영웅(헤라클레스)의 무기였던 화살들을 가져오기
위함이었다. 오디세우스가 그 화살들을
그 임자(필록테테스)와 함께
그라이키아(‘그리스’의 라틴어 이름)인들에게
도로 가져온 뒤에야 마침내 그 잔혹한
전쟁(트로이 전쟁)에서 최후의 일격이 가해진다.
트로이와 프리아모스(트로이의 마지막 왕)는
동시에 쓰러진다.
[참고. 힙시필레]

[참고. 헤라클레스와 필록테테스]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9권. 헤라클레스의
죽음. 229행—234행.
한편 유피테르(제우스)의 이름난
아들(헤라클레스)이여, 그대는 높은 오이테 산이
입고 있던 나무들을 베어 화장용 장작더미를 쌓고는
포이아스의 아들(‘포이아스의 아들'이란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군의 명궁 이었던 필록테테스를 말한다)
에게 자신의 활과 널찍한 화살통과 트로이아 왕국을
두 번째로 보게 될 화살들을 가지라고 명령했소.
그러자 그(필록테테)가 장작더미에 불을
놓아주었소.
405행—409행.

프리아모스의 불행한 아내(헤카베)는 모든 것을
잃은 뒤 사람의 모습조차 잃고는 기다란
헬레스폰토스(‘헬레의 바다’라는 뜻으로 지금의
다나다넬스 해협을 말한다)가
해협으로 좁아지는 곳에서 이상하게 짖는 소리로
낯선 대기를 놀라게 했다.
일리온(트로이)은 불타고 있었다. 아직도 불이
꺼지지 않았던 것이다.
유피테르(제우스)의 제단은 노왕 프리아모스의
얼마 안되는 피를 다 마셔버렸다.
410행—414행.

포이부스(태양의 신 아폴로의 별칭)의
여사제(프리아모스의 딸 카산드라)는 머리채를
잡힌 채 끌려 나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내밀었으나
소용없는 몸짓이었다.
다르다노스(트로이인들의 시조로 여기서는 ‘트로이’
라는 뜻이다)의 여인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동안에는
조국의 신들의 신상을 껴안고 불타는 신전을
떠나지 않았으나 승리자인
그라이키아(그리스의 라틴어 이름)인들이,
부러움을 살 만한 전리품인 그 여인들을 끌고 갔다.
415행—421행.

아스티아낙스(헥토르와 안드로마케의 아들)는,
어머니(안드로마케)가 가리켜주는 대로 자신과
조상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싸우던
아버지(트로이 제일의 맹장 헥토르)를 가끔
바라다보곤 하던 그 성탑에서 아래로 내던져졌다.
어느새 북풍의 신 보레아스가 출항하도록 설득했고,
순풍이 불어오자 돛이 요란하게 펄럭였으며,
선원들은 바람을 이용하라고 재촉했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잘 있거라, 트로이여!
우리는 끌려간다!"라고 외치고 조국 땅에
입맞추고는 연기에 싸인 지붕을 뒤로했다.
[참고. 헥토르 인물관계도]

422행—427행.

마지막으로 배에 오른 것은
(그것은 안타까운 광경이었다!)
아들들의 무덤 사이에서 발각된 헤카베였다.
그곳에서 그녀는 아들들의 무덤에 매달려 그 유골에
입맞추려다가 둘리키움인(이타카 섬 군주
오디세우스. 둘리키움은 이타카 섬 가까이에 있는
작은 섬이다)의 손에 끌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헥토르의 유골만을 수습하여
수습한 유골을 품속에 넣어 가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헥토르의 무덤 위에 죽은 이에게
바치는 보잘것없는 제물로 자신의 머리에서
백발 한 다발을, 백발과 함께 수많은 눈물을
남겨두고 떠나왔다.
[참고. 헬레스폰토스]

황금 양모피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그리스 보이오티아 지방에 있는 오르코메노스 시의
왕 아타마스는 님프 네펠레(Neplhcle '구름')와
결혼하여 프릭소스(Phrixus)와 헬레 (Helle) 남매의
아버지가 된다. 그 뒤 네펠레가 죽자 또는
그의 곁을 떠나자 아타마스는 세멜레 의 언니
이노와 재혼한다. 이노는 의붓자식들이 미워
죽이기로 작정한다. 그래서 그곳의 여인들을 설득해
이듬해에 뿌릴 씨앗을 볶게 한다.
그리하여 농사를 망쳐 나라에 기근이 들자
그녀 는 델피에 있는 아폴로의 신탁소로 사절단을
보내 기근을 막을 방법을 알아오게 한다.
사절단은 돌아와 이노의 지시대로 프릭소스와
헬레를 제물로 바쳐야만 기근을 면할 수 있다는
신탁을 들었다고 거짓 보고를 한다. 남매가 제물로
바쳐지기 직전에 어머니 네펠레가 황금 양모를 가진
숫양 한 마리를 보내주어 그들은 그것을 타고
흑해 동쪽 기슭에 있는 콜키스로 날아간다.
헬레는 도중에 현기증이 나서, 그녀의 이름에서
따와 ‘헬레스폰토스’('헬레의 바다'
지금의 ‘다르다넬스’ 해협)라고 불리는
바다에 빠져 죽고 프릭소스는 콜키스에
도착해 숫양을 제우스에게 제물로 바친다.
그리고 그 양모피는 마르스(전쟁의 신 아레스)의
원림에 걸어두고 잠들지 않는 용을 시켜 그것을
지키게 한다. 훗날 그리스의 영웅 이아손 일행이
아르고 호를 타고 콜키 스로 가서
메데아 공주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그것을 찾아 그리스로 가져온다.
[참고. 헬레스폰토스 해협]

[참고. 다르다넬스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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