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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권. 피톤(Python)과 아폴론(Apol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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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뱀 피톤을 죽이는 아폴론(아폴로). 에티엔 들론(1518–1583).

 


434행—440행.

피톤 인물관계도.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대홍수 직후 진흙으로 덮였던 대지는 하늘의
햇볕과 높은 곳의 열기에 의해 다시 데워지자
셀 수도 없을 만큼 종류의 생명을 내놓았는데,
일부는 옛 형상들을 복원한 것이고,
일부는 새로 만들어낸 괴물들이었다.
사실은 원치 않았는데도, 거대한
피톤(델피에 있는 신탁소를 지배하던 왕뱀)이여,
대지가 너를 낳은 것도 이때였다. 너는 알려진
적이 없는 뱀이라 새로 태어난 인간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만큼 넓은 산기슭을
네가 차지하고 있었으니까.



441행—451행.

아폴로(아폴론)의 화살을 맞고 죽은 피톤. 1561.. 비르길 졸리스(1514–1562).


그런데 활을 들고
다니는 신(태양과 사냥의 신 아폴론)이
전에는 암사슴과 겁 많은 암염소에게만 쓰던
치명적인 무기(화살)를 사용하여 퓌톤을 죽였다.
이때 그는 수천 개의 화살이 들어 있던 묵직한
화살통을 거의 비우다시피 했고, 괴물의 시커먼
상처에서는 독액이 흘러내렸다. 아폴로는 세월이
지나도 자신의 행적의 명성이 소멸되지 않도록
수많은 군중이 참가하는 신성한 경기 대회를
창설하고는 자신이 제압한 뱀(퓌톤)의 이름에서
따와 그것을 퓌토(델피 또는 델포이의 옛 이름)
제전(고대 그리스에서 4년에 한 번씩 델피에서
개최)이라고 불렀다. 이 대회에서 주먹이나
발 또는 전차로 우승한 젊은이는 누구나
떡갈나무 잎으로 만든 관을 상으로 받았다.
아직은 월계수가 없었고,
포이부스(‘빛나는 자’란 뜻으로 태양신
아폴로의 별칭 중 하나)도 긴 머리가 흘러내리는
자신의 아름다운 관자놀이에 아무 나무로 만든
관(모자)을 쓰곤 했기 때문이다.



[참고. 델피, 델포이]

그리스 포키스 지방의 파르나소스 산(Mt. Parnassus)과 델피(Delphi). 오르페우스의 삶과 여행에서 중요한 장소.


델피(Delphi)는 그리스의 포키스(Phocis)
협곡에 있는 파르나소스 산(M. Parnassus)의
남서쪽 산자락에 자리잡은 고대 그리스의 지명이자
도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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