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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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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2권. 아폴론의 사랑 코로니스(Coronis). 533행—538행.공작(헤라의 공작)의 깃털은 얼마 전에 아르구스가 살해되면서 다채로워졌는데 일백 개의 눈을 공작의 꼬리 깃털에 옮겼다>그와 마찬가지로 수다스러운 큰까마귀(코르부스,아폴로 신의 시녀)여, 희였던 네 깃털이 갑자기검은색으로 바뀐 것은 얼마 전 일이었노라. 큰까마귀는 전에는 눈처럼 흰 은빛 찬란한 깃털을 가진 새로서 아무 흠 없는 비둘기와도 견주었고, 깨어 있는 목소리로 언젠가 카피톨리움을 구하게 될 거위들과 카피톨리움에서 마지막 저항을 하던 로마인들을밤중에 공격했을 때 로마 장군 만리우스는신전에 속한 거위들이 꽥꽥 우는 소리를 듣고 잠을 깨어 갈리아인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한다>539행—553행.강물을 사랑하는 백조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큰까마귀)에게는 혀가 재앙이 되었으니,수다스러운..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2권. 제우스와 칼리스토(Callisto)의 아들 아르카스(Arcas). 496행—517행.보라, 리카온(그리스 아르카디아 지방의 왕)의 딸(칼리스토)의 아들인 아르카스는 자기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채 어느새 열다섯살쯤 되었다. 그는 어느 날 야수를 쫓는 과정에서목 좋은 장소를 골라 코가 촘촘한 그물로 에리만투스(아르카디아 지방의 산) 산의 숲을 에워싸다가, 어머니(칼리스토)와 마주쳤다. 그녀는 아르카스를 보자 멈춰섰고, 그를 알아보는 것처럼 보였다. 아르카스는 꼼짝 않고 줄곧 자기만 응시하는 곰의 두 눈을 보고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겁이 나 몸을 사렸다. 그녀가 더 가까이 오려고 했을 때 그는 부상을 입히는 창으로 그녀의 가슴을 찌르려 했다. 하지만 전능한 분(제우스)이 그의 손을 제지하고 그들을 옮김으로써 죄를 짓지 않게 만들었으니, 회오리바람으로그들을..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2권. 암곰이 된 아르카스(Arcas)의 어머니 칼리스토(Callisto). 401행—422행.한편 전능한 아버지(제우스)는 하늘의 강력한성채를 둘러보며 불의 힘에 느슨해져 무너져내리려는 데는 없나 살폈다. 그는 모든 것이 예전그대로 튼튼하고 견고한 것을 보고 나서 대지와 인간의 일들을 살펴보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아르카디아(일설에 따르면 제우스는 아르카디아 지방의 리카이온 산에서 태어나 크레테의 동굴로 옮겨졌다고 한다)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그곳에서 샘과, 아직도 흐를 엄두를 내지 못하던 강을 복원시켰고, 대지에는 풀을,나무에는 잎을 돌려 주었으며, 손상된 숲에게는 푸르름을 되찾을 것을 명령했다. 그는 그렇게 분주히 오가다가 노나크리스(그리스 아르카디아 지방의 산이자 도시)의 한 처녀(칼리스토,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뜻)에게 시선이 머물렀고, 그러자 골수까지 화염에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2권. 백조(Swan)로 변한 퀴크누스(Cycnus) 또는 퀴그누스(Cygnus). 367행—388행.스테넬루스(Sthenelus)의 아들 퀴그누스(그리스어 백조)가 그곳(파에톤의 무덤)에 있다가 이 놀라운 장면(미루나무로 변하는 파에톤의 누나들)을 목격했다. 그는 외가 쪽으로, 파에톤이여, 그대와 인척이었고, 마음으로는 그대와 더 가까웠소. 그(퀴그누스, 리구레스족의 왕)는 왕국을 버리고 에리다누스 강의 초록빛 강둑과, 파에톤의 누나들에 의해 그만큼 나무 수가 늘어난 숲을 비탄으로 메웠다. 그때 그의 목소리가 가늘어지며흰 깃털이 머리털을 덮었고, 목은 가슴에서 길게 뻗어 나왔다. 그(퀴그누스)의 손가락은 발개지며 물갈퀴로이어졌고,  옆구리는 날개로 덮였으며, 입에는 뭉특한 부리가  달렸다. 그리하여 퀴그누스는 새로운 새(퀴그누스, 백조)가 되었으나 하늘의 그분(제우스)과 유노(헤라)에..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2권. 미루나무가 된 헬리오스의 딸들 헬리아데스(Heliades)들. 340행—349행.헬리아데스들(헬리오스와 클뤼메네의 딸들)도어머니(클뤼메네) 못지 않게 슬퍼하며 아우(파에톤)의 죽음에 쓸모없는 선물인 눈물을 바쳤다. 그들은 손바닥으로 가슴을 치며 자신들의 비탄을 듣지도못할 파에톤을 밤낮없이 부르며 그의 무덤 위에 몸을 던졌다. 달이 자라나는 뿔들을 가득 채워 네 번이나 둥근 달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습관에 따라(관행이 습관을 낳는 법이니까)여전히 애도했다. 한데 자매 중 맏이인 파에투사는 땅에 엎드리려다가 두 발이 마비되었다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환한 람테티아가 그녀를 도우려 가려다가 갑작스레 생겨난 뿌리에 붙릴리고 말았다.350행—359행.셋째는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려다가 나뭇잎을 뜯어냈다. 한 명은 두 다리가 나무줄기에 둘러싸인다고,다른 한 명은 자..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2권. 헬리오스(Helios)의 마차를 모는 파에톤(Phaethon). 1행—18행.태양신(솔 또는 헬리오스)의 궁전은 높다란원주(원기둥)들 위에 우뚝 솟아 있었는데,번쩍이는 황금과 불꽃 빛깔의 금동(金銅)으로빛나고 있었다. 그것의 박공지붕은 윤기 나는상아로 덮여 있었고, 두 짝으로 된 문은 찬란한은빛을 발하고 있었다. 재료보다 더 훌륭한 것이솜씨(불카누스 또는 헤파이스토스의 솜씨)였다. 문짝들 위에는 물키베르(불의 신이자 대장장이의신인 불카누스의 별칭)가 가운데 자리 잡은 대지를둘러싼 바다와, 둥근 대지와 그 위에 걸린 하늘을조각해 놓았기 때문이다. 바닷물 속에는 ‘검푸른 신들(바다의 신들)’인, 소라고동 나팔을 부는 트리톤(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의 아들)과 변신에 능한 프로테우스(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해신)와 팔로 고래의 거대한 등을 누르고 있는 아이가이온(체구..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4권. 살마키스(Salmacis)의 사랑 헤르마프로디투스(Hermaphroditus). 271행—289행.이야기는 끝났고 그 놀라운 이야기(헬리오트로프 꽃으로 변한 요정 클리티에)는 그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일부는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했고, 일부는 진정한 신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바쿠스는 그들 축에 들지 않았다. 자매들은 다시 잠자코 있다가 알키토에(미뉘아스의 딸)에게 이야기를청했다. 그녀는 서 있는 베틀(당시의 베틀은 세로로 길게 누운 우리나라 베틀과는 달리 가로로 서 있어 그 앞을 왔다갔다하며 베를 짜게 되어 있었다)의 실들 사이로 북(날실의 틈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씨실을 푸는 기구)을 움직이며 말했다. "이다 산의 목동 다프니스(요정들의 사랑을 받던 목동)의 유명한 사랑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을 거예요. 어떤 요정이 경쟁자에게 화가 나 그를 돌로 바꿔버렸..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4권. 미뉘아스(Minyas)의 딸들 미뉘아데스(Minyades). 1행—24행.미뉘아스의 딸 알키토에(Alcathoe)는 신(바쿠스, 디오니소스)의 야단스러운 축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지각없이 바쿠스가 유피테르(제우스)의 아들이라는 것을 부인했으며, 그녀의 언니들도 그녀의 이런 불경에 동조했다.사제는 백성들에게 반드시 축제를 거행하라고 이르며, 하녀들에게 일에서 풀려나 안주인과 함께 짐승의 가죽으로 가슴을 가리고, 머리띠를 풀고, 화관을 쓰고,잎을 감은 튀르수스 지팡이(포도 덩굴 또는 담쟁이 덩굴을 감은 지팡이로, 박쿠스 축제 때 그와 그의 여신도들이 들고 다녔다)를 손에 들라고 명령했다. 그(사제)는 신이 모욕당하면 사정없이 노여워하리라고예언했다. 어머니들과 며느리들은 이에 복종하여 베틀과 양털 바구니를 치우고 하던 일을 그만두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