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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과 함께 읽는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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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2권. 카이네우스(Caeneus)와 켄타우로스(Kentauros)족의 혈투. 459행—469행.카이네우스는 벌써 다섯 명을 죽음에 넘겨주었는데 스티펠루스와 브로무스와 안티마쿠스와 엘리무스와 도끼로 무장한 피라크모스가 그들이오. 그들의 부상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수와 이름은 잘 알고 있소. 에마티아(마케도니아의 남부 지방)출신 할레수스를 죽이고 그에게서 빼앗은 무구(무사의 무기)들로 무장한 라트레우스(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족)가 앞으로 뛰어나왔는데, 사지와 덩치가 엄청나게 컸소. 그자는 관자놀이 위의 머리털이 희끗희끗한 중년의 나이에 힘은 젊은이였소. 투구를 쓰고 방패와 마케도니아의 장창을 든 모습은 보기에도 장관이었소. 그자는 양군을 향해 번갈아 얼굴을 돌리며 무기를 흔들었고, 발굽을 달카닥대며 좁은 원을 그리면서 허공 속으로 수없이 큰 소리를 내뱉었소. 470행—495행.'카이니..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2권. 켄타우로스(Kentauros)족과 라피타이(Lapithai)족의 싸움. 209행.대담한 익시온(라피타이족의 왕으로 그는제우스의 아내 헤라를 겁탈하려다 그 죗값으로지옥에서 빙글빙글 도는 불타는 수레바퀴에 묶인다)의아들(페이리토오스. 그리스 북부 텟살리아 펠리온 산 부근과 피네이오스 강 유역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라피타이족의 왕)은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여, 209행—218행.구름(헤라의 환영을 만든 구름의 님페 네펠레)의 아들들인 야수들(켄타우로스들)을 초대하고 나무로 가려진 동굴 안에 가지런히 차려놓은 식탁들 앞에서 비스듬히 몸을 기대도록 했소.하이모니아(텟살리아 지방의 얫 이름)의 귀족들도 거기에 참석했는데, 나(필로스의 왕 네스토르)도 마찬가지였소. 축제가 벌어진 왕궁에는 군중이 질러대는 함성이 울려 퍼졌소. 보시오, 사람들은 축혼가를 부르고 불을 피워놓은 홀은 연기로 가득..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2권. 카이네우스(Caeneus)와 카이니스(Caenis). 168행—181행.이에 대해서는 아이아코스의 손자(아킬레스)도, 아키비족(그리스인들, 특히 트로이아에서 싸운그리스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때 네스토르 (넬레우스의 아들로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필로스의 왕)가 말했다. "그대들의 세대에서는 칼을 경멸하고 아무리 쳐도 뚫을 수 없는 것은 키그누스(포세이돈의 아들) 한 사람뿐이었소. 하지만 나는 옛날에 몸을 다치지 않고 일천 번의 가격을 견뎌내던 페르라이비아(북텟살리아의 한 지역으로 흔히 텟살리아를 말한다) 사람 카이네우스를 직접 본 적이 있소. 페르라이비아 사람 카이네우스는 오트리스 산(그리스 북부 텟살리아 지방의 산)에 살았는데 무훈으로 이름을 날렸지요. 더욱 놀라운 것은 태어날 때 그는 여자(카이니스)였다는 것이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너나..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2권. 아킬레스(Achilles)와 키크노스(Cycnus)의 혈투. 64행—71행.그라이키아(그리스의 라틴어 이름)의 함대가 용감한 전사들을 태우고 다가오고 있다고 알린 것도 소문의 여신(파마/페메)이었다. 그리하여 무장한 적군(그리스군)이 뜻밖에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트로이아인들은 해안을 지키며 적군의 상륙을 막았다. 프로테실라오스(그리스 텟살리아 출신의 장수로 트로이아 전쟁 때 그리스인 중에서 맨 먼저 상륙하다가 맨 먼저 전사한다)여, 운명의 뜻에 따라 그대가 맨 먼저 헥토르(트로이아 전쟁 때 용맹을 떨치던 트로이아군의 제일의 맹장)의 창에 쓰러져 죽었소. 이 전투에서 다나이족(그리스인)은 비싼 대가를 치렀고, 용감한 영웅(프로테실라우스)의 죽음으로 헥토르의 용맹을 알게 되었다. 프리기아인들(트로이아인들)도 적잖은 피를 흘리고는 아카이아(펠로폰네소스 반도 북부 해안..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2권. 소문의 여신 파마(Fama)/페메(Fame). 39행—53행.세상의 한가운데에, 대지와 바다와 하늘의 중간에, 세 겹의 우주가 서로 만나는 장소가 있다.그곳에서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무엇이든 다 보이고, 열린 귀로는 무슨 소리든 다 들린다.그곳에 소문의 여신 파마가 살고 있다. 그녀는 맨 꼭대기에다 거처를 고른 다음 그 집에 수많은 입구와 일천의 통로를 냈으나 문턱에 문을 달지는 않았다. 그 집은 밤낮으로 열려 있다. 그 집은 온통 울리는 청동으로 되어 있어 전체가 울리고, 메아리치고, 들은 것을 되풀이하여 들려준다. 그 안에는 고요도, 정적도 없다. 요란한 소음도 없고, 누가 멀리서 들을 때 바다의 파도 소리와 같은, 또는 유피테르(천둥, 번개, 하늘의 신 제우스)가 먹구름을 맞부딪칠 때 들리는 천둥소리의 울림과 같은, 나지막한 목소리의 속..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2권. 이피게네이아(Iphigeneia). 1행—5행.그(아이사코스)의 아버지 프리아모스(트로이아의 마지막 왕)는 아이사코스가 새(잠수조. 잠수하는 새)가 되어 살아 있는 줄도 모르고 아들의 죽음을 애도했다.헥토르(프라이모스와 헤카베의 아들) 형제들도 그의 이름이 새겨진 시신 없는 빈 무덤가에서 헛되이 죽은 이를 위한 제물을 바쳤다. 파리스(헥토르의 동생)만이 그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5행—26행.그는 얼마 뒤 아내(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인 헬레네)를 납치해옴으로써 조국(트로이아)에 기나긴 전쟁(트로이 전쟁. 기원전 1194년–기원전 1184년)을 가져왔다.일천 척의 함선과 펠라스기족(고대 그리스의 선주민 부족 가운데 하나로 흔히 ’그리스인들‘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연합군이 일시에 파리스를 추격했다. 그리하여 복수는 지연되지..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1권. 아이사코스(Aesacus)와 헤스페리에(Hesperie). 749행—753행.나란히 넓은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이 새들(물총새들)을 보며 한 노인이 끝까지 변함없는 그들(물총새가 된 알키오네와 케익스 부부)의 사랑을 칭찬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아니면 아마도 같은 사람이 말했다."그대도 보시다시피, 가느다란 다리를 끌며 바닷물 위를 스쳐지나가는 저 새도" (그러면서 목이 긴 잠수조를 가리켰다.)754행—761행."왕가의 자손이오. 그대가 윗대로부터 그에 이르기까지 쭉 대(代)를 따진다면 그의 선조는 일로스(트로이 왕 트로스의 아들로 일리온의 건설자)와, 아사라코스(왕 트로스의 아들로 카피스의 아버지이며 얀키세스의 할아버지이다)와, 유피테르(제우스)에게 납치된 가니메데스(왕 트로스의 아들)와, 노왕 라오메돈(왕 일로스의 아들)과,트로이아의 최후를 볼 운명..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1권. 솜누스(Somnus)와 모르페우스(Morpheus). 592행—615행.킴메리이족(서쪽 끝의 영원한 어둠 속에 산다는 전설적인 부족)의 나라 근처에는 속이 빈 산속에 깊숙한 동굴이 하나 있는데, 그곳이 게으른 잠의 신 솜누스(그리스 신화의 ‘힙노스’와 동일시된다.솜누스는 ‘잠‘이라는 뜻이다)의 집이자 안방이다.그곳으로는 포이부스(태양의 신 아폴로의 별칭)도 해 뜰 때든, 한낮이든, 해 질 때든, 결코 햇살로 다가갈 수 없다. 안개가 김과 섞여 땅에서 발산되고, 어둑어둑한 어스름이 그곳을 덮고 있기 때문이다.그곳에서는 잠들지 않는, 볏이 달린 수탉이 울음소리로 아우로라(새벽의 여신 에오스)를 불러내지도 않고, 경비견이나 개보다 더 예민한 거위(기원전 390년 카피톨리움 언덕을 지키던 로마인들은 거위들이 우는 소리를 듣고는 잠에서 깨어나 한밤에 공격해온 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