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12권. 소문의 여신 파마(Fama)/페메(Fame).
39행—53행.세상의 한가운데에, 대지와 바다와 하늘의 중간에, 세 겹의 우주가 서로 만나는 장소가 있다.그곳에서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무엇이든 다 보이고, 열린 귀로는 무슨 소리든 다 들린다.그곳에 소문의 여신 파마가 살고 있다. 그녀는 맨 꼭대기에다 거처를 고른 다음 그 집에 수많은 입구와 일천의 통로를 냈으나 문턱에 문을 달지는 않았다. 그 집은 밤낮으로 열려 있다. 그 집은 온통 울리는 청동으로 되어 있어 전체가 울리고, 메아리치고, 들은 것을 되풀이하여 들려준다. 그 안에는 고요도, 정적도 없다. 요란한 소음도 없고, 누가 멀리서 들을 때 바다의 파도 소리와 같은, 또는 유피테르(천둥, 번개, 하늘의 신 제우스)가 먹구름을 맞부딪칠 때 들리는 천둥소리의 울림과 같은, 나지막한 목소리의 속..